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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해Jung Mar 17. 2023

5,000

인스타그램 팔로워 5천 기념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천이 되었다. 4년 반의 시간이 걸렸고, 884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팔로워 수와 시간 그리고 게시물의 숫자는 상호 관계가 없지 않겠지만, 나는 나라는 유일한 샘플이어서 통계적으로는 무의미하겠다. 나는 팔로워 5천 명 모으는데 얼마나 걸릴지 구체적으로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4.년.반.씩이나 걸릴 거라고 예상하지도 못했다. 


SNS에서 팔로워 숫자의 의미는 여전히 막강하다. 어떤 기준이 될 수 있고, 능력, 인지도의 척도일 수 있고, 목표가 되기도 하고 결과물이 되기도 한다. 나 역시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는 단계에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몇 만 명의 팔로워가 생기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많은 팔로워가 있으면 신상품 사진을 올려 반응도 살피고, 반응이 판매로 이루어져 일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건 팔로워를 모으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얘기이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팔로워 숫자에 집착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초연한 것도 아니었다. 은근슬쩍 신경이 쓰이지만 대수롭지 않은 척하는 사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로 팔로워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갔다.어쩌면 SNS라는 게 팔로워 숫자가 많지 않은 사람은 팔로워 숫자에 연연하지 않아야만 계속할 수 있는 짓이어서 나는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졌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내 멘탈이 강하거나, 워낙 쿨한 성격이어서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면 정중히 사양하겠다. 팔로워가 적은 건 부끄러울 일이 아니지만, 팔로워를 모으지 못하는 사람이 성격이 쿨에서 팔로워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얼마나 옹색한가. 공무 못하는 친구가 나는 등수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민망한 얘기 같은 얘기를 나는 내입으로 말하지 않으련다.


팔로워 5,000명,

SNS 팔로워 숫자가 뭐가 중허냐, 나밖에 할 수 없는 내 얘기를 스스로 기록할 뿐이다. 기록은 그 자체가 의미다. 뭐 요렇게 끝맺으려 했는데, 얘기하다 보니 얘기가 좀 꼬였다. 그나저나 팔로워 5천 명을 맞으며, 팔로워 1만 명은 달성하지 못할 듯한 기분이 드는 건 기분 탓인가. 날씨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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