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해Jung Apr 04. 2023

복 받기
















아침 산책을 좋아한다. 산책 코스로 잘 가꿔진 안양천 둘레길에 에어팟을 낀 사람들 사이를 걷거나,

수탉이 울고 개가 발악하고 짖어대는 농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건 나의 복이다. 이 복의 대가로 나는 매일 50km를 운전해서 출근한다. 안양천을 산책하고 50km를 운전하거나, 50km를 운전하고서 농촌을 산책할지 선택할 수 있고, 주말에는 안양천을 걷고, 평일에는 농촌을 걸을 수도 있다.


최근에 집과 직장의 구분이 없이 생활하는 사람과 얘기하면서 나는 내 생활이 얼마나 복 된 일인지를 깨달았다. 그는 집 겸 직장에서 지지고 볶아야 하는 생활을 답답해했다. 활동 반경이 넓은 나를 부러워했다. 나는 밤낮없이 밀리는 서부간선도로, 누적 운행 거리가 14만 km을 넘은 자동차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는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내 생활이 부럽고 복 된 걸로 서둘러 대화를 마무리했다. 왜냐하면 각자의 생활은 스스로 복되고 근사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까이 복, 내가 주고 내가 받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