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1회
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여행은 값비싼 취미이자 큰 규모의 소비 활동입니다. 열심히 돈을 벌고, 그 과정에서 발생된 스트레스를 '돈과 시간을 써서' 해소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가 여행이니까요. 하지만 여행을 소비가 아닌 생산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여행을 둘러싼 여러 산업과의 관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관점으로 여행을 읽다 보면 저처럼 여행과 연관된 업종에서 기존에 없던 직업을 만들 수도 있고, 관련 주식이나 사업에 투자를 할 수도 있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다음 여행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종사하는 대부분의 분야가 여행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거나, 주요 소비자의 특성이 크게 겹칩니다.
매일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업계의 트렌드 속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어떤 것에 열광하는지, 어디에 돈을 쓰는지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대중문화와 IT, 경제 분야의 트렌드를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보고, 스마트한 여행의 기술도 함께 알려드리는 방송,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를 시작합니다. 여행 소비의 다양한 소식과 인사이트를 3가지씩, 주 1회 전해 드립니다. 우선 주 1회 방송으로 시작해서, 방송 환경이 좀더 안정되는 대로 주 2회 전환 및 유튜브 발행 예정입니다. 방송은 팟티/오디오클립/아이튠즈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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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토마스 쿡의 파산
첫 번째로 전해드리는 소식은 세계적인 여행사 토마스 쿡의 파산 소식입니다. 여행자 수표 발행이나 항공 및 호텔예약 서비스를 하는 토마스 쿡이 부도가 나며 15만명의 영국 해외 여행자, 60여만명의 전세계 여행자들의 발이 묶이고 9천여 영국내 관련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라고 합니다. 각국이 전세편을 이용해 여행자들의 귀국을 돕고 있다고. 그 동안에 17억 파운드(2조 5천억원)의 엄청난 부채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한국에서는 예전에 유럽여행 갈때 발행하는 여행자 수표로 토마스 쿡의 브랜드명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질 이름이 되었습니다.
178년 역사를 지닌 세계 최초 여행대리점으로 알려진 토마스쿡은 연간 2200만명이 이용하는 큰 여행사인데요. 이러한 대형 여행사 토마스 쿡의 파산은 2018년 탑항공을 비롯한 한국의 중소 여행사의 연이은 부도를 연상하게 합니다. 토마스 쿡의 파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국 온라인 여행사의 출현으로 인한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여행산업에서 여행사라는 사업모델의 한 세대가 사라지고 있는 현장을, 토마스 쿡의 파산을 통해 목격하게 됩니다.
항공사들의 어메니티 변화
미국의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에서 이번에 론칭한 기내 어메니티가 눈에 띄는데요. 항공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어메니티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어메니티 포장재를 종이 재질로 바꾸었는데요. 이 어메니티가 들어있는 구디 백 역시 재활용 크래프트 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홍콩항공은 8월에 장거리 비즈니스 좌석에 제공하는 새로운 어메니티를 공개했는데요. 홍콩의 로컬 아티스트와 협력해서 딤섬이나 계란 와플 같은 홍콩을 상징하는 모티프를 반영한 제품들입니다. 버진 애틀랜틱은 양말에 미국의 각 도시를 상징하는 패턴을 입혔다고 하는데요. 홍콩항공도 양말에 홍콩을 상징하는 그래픽을 넣었다고 합니다. 사실 오랫동안 항공사는 호텔에 비해 어메니티의 변화가 크게 없었던 편인데요. 이렇게 친환경이라는 기업 가치나 데스티네이션 마케팅을 항공사가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추세는, 이들이 생각하는 주요 소비자들이 친환경과 로컬이라는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라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에어비앤비 내년 상장 소식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내년 중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17년 9월 투자자 모집 때 기업가치가 310억 달러(약 37조원)로 평가된 바 있지요.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10만개 도시에서 700만개 넘는 숙박 리스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직접 숙박용 집을 건설하는 '백야드(Backyard)'란 사업을 발표하며 외연 확장에도 나섰습니다. 올해 미 증시에는 대어급 스타트업이 대거 증시에 데뷔했으나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에어비앤비의 IPO계획 발표는 직원들의 희망 때문이라는 뉴욕타임즈의 기사도 참고할 만 합니다. 현재 본사 직원이 6천명이라고 하는데요. 스톡옵션과 주식이 많아도 팔수는 없으니 창업자CEO 브라이언 체스키에게 편지를 보낼 정도로 직원의 불만이 많았다고 하네요. 보통은 좋은 인력을 붙잡아두기 위해 기업 공개를 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에어비앤비의 상장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에어비앤비의 백야드 프로젝트를 좀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데요. 2016년에 사마라(Samara)라는 혁신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가 2018년에 백야드라는 공유 주택 건축 프로젝트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에어비앤비의 장래성을 키우기 위한 것도 있지만 사회적 책임도 크게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여행하고 생활하며, 공간을 공유하는지를 축적한 10년간의 빅데이터를, 여행 문화를 개선하는데 쓰겠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2019년 가을에 프로토 타입으로 발표될 백야드 프로젝트의 실체 역시 내년 상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방송은 10월 3일, 목요일에 찾아갑니다. 스크립트는 브런치에서도 동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Who is nonie?
국내)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 및 공공기관, 여행업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한 여행기술 교육 및 최고의 여행지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해외) 호텔 컬럼니스트, 여행 인플루언서. 매년 60일 이상 전 세계 호텔을 여행하고, 전 세계 여행산업 행사를 취재합니다. 2018년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출간. 인스타그램 @nonie21 페이스북 'nonie의 스마트여행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