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길냥이 삼순이 주검을 발견하고..
1년도 넘게 지났다
네가 그렇게 사라진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픈 몸으로라도 다시 보이길
네가 살고 지내던 그곳의
밥자리를 챙겨주며 너를 그리며
그래도 그 안에서 눈을 감았고
주검으로나마 내 눈에 띄어 고마워
너를 묻으며도 흐르지 않던
미안함과 죄스러움의 눈물이
지금에야 이렇게 흐르고 흐른다
삼순아 삼순아 내 첫냥이 삼순아
언젠가 저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면
그땐 부디 도망가지 말고
많이 쓰담해주고 맛난거 많이 줄게
못난 밥퍼 아빠를 잊지말고 기억해주렴
미안했고
또 미안했다
잘가렴
내 첫길냥이 삼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