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하고 불쾌한 기운. 분명 어제 빨았는데도 냄새가 난다.
물기를 닦으려던 얼굴에 먼저 스치는 건, 수건의 부드러움이 아니라 쿰쿰한 냄새였다. 막 삶아낸 밥처럼 포근해야 할 냄새가 아닌, 어딘가 눅눅하고 불쾌한 기운. 분명 어제 빨래했는데도 그렇다. 햇빛이 강한 여름이라 더 빨리 말랐을 텐데, 오히려 냄새는 더 짙어졌다.
‘혹시 세균과 곰팡이로 얼굴을 닦은 건 아닐까?’ 수건은 매일 피부에 가장 먼저 닿는 물건인데,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관리하고 있었을까.
3~4회 사용 후 반드시 세탁하기
수건은 한두 번 썼다면 이제 깨끗하다고 말할 수 없다. 피부의 각질, 땀, 수분이 수건에 남아 공기 중의 세균과 만나면서 빠르게 번식한다. 특히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냄새가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3~4회 사용 후 세탁하는 게 가장 위생적이다.
사용 후는 꼭 말리기
젖은 수건에서는 세균이 신나서 워터밤 파티를 연다. 사용 후에는 욕실 안이 아닌 햇볕이 잘 드는 공간이나 환기되는 장소에 걸어두고 완전히 말리자. 잘 말리지 않으면 아무리 세탁해도 냄새가 쉽게 다시 생긴다.
뜨거운 물과 적절한 세제 사용
세균 제거에는 온도가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60도 이상의 따뜻한 물로 세탁하자. 단, 수건의 재질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면 100% 제품은 대체로 고온 세탁이 가능하지만, 혼방 제품은 수축할 수도 있다.
섬유유연제는 조금만
수건에서 냄새나는 게 싫어 섬유유연제를 콸콸 때려 넣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넣으면 수건에 잔여물이 남아 통기성을 막고 냄새가 더 날 수 있다. 대신 식초 한 스푼을 헹굼 단계에 넣으면 살균 효과와 함께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세탁 후에는 바로 꺼내 널기
‘이것만 하고 조금만 있다가 꺼내지 뭐’ 결국에는 까먹는다. 세탁이 끝난 뒤에 수건을 오래 방치하면 냄새가 더 심해진다. 습기와 밀폐된 환경이 세균 증식에 최고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귀찮더라도 세탁이 끝났다는 벨 소리가 나면 바로 꺼내자.
햇빛에 말리기
햇볕은 천연 살균제다. 자외선은 곰팡이와 세균을 죽인다. 햇빛에 하루 이상 잘 말린 수건은 냄새도 덜 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건조기가 있다면 열풍으로 말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
수건 보관 장소도 청결히 유지
수건을 보관하는 서랍이나 선반이 습하거나 먼지가 많다면 아무리 잘 세탁한 수건이라도 쉽게 냄새가 밴다. 수건은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고, 보관 장소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잘 말려주자.
주기적으로 삶기
특히 흰 수건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뜨거운 물에 삶아주자. 삶는 과정에서 세균과 냄새를 유발하는 잔여 성분이 제거된다. 단, 색이 있는 수건은 탈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