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없이도 행복할 수 있을까?

나트륨과의 이별 연습. 의외로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 8가지.

나는 군것질을 사랑한다. 밤 10시가 넘으면 확 당기는 라면 한 그릇, 달달하게 몸을 감싸주는 초코음료 한 잔,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드는 과자들.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내 손은 자연스레 찬장을 열었다. 운동도 매일 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 그렇게 건강한 스팸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TV에서 김종국이 말하는 걸 들었다. 라면을 먹은 지 몇 년이 지났다고 했다. 그의 말투엔 단호함이 묻어 있었고, 나는 멍하니 그 화면을 바라보았다. 라면을 끊는다니, 나에게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진짜 그렇게 먹으면 안 되는 건가?’ 의문이 들었다. 설마 했던 마음으로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 눈앞에 나타났다. 짜게 먹으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나트륨을 하루 2000mg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금으로 치면 1 티스푼 이상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매일 얼굴이 붓는 이유가 있었다. 라면, 과자, 가공식품을 멀리해야 한다니. 과연 그 삶이 행복할까?

결심했다. 내 손끝에서 바꾸기로. 다짜고짜 모든 것을 끊어낼 수는 없으니, 하나씩 줄여나가기로 했다. 라면은 주말에만 먹기로 하고, 초코음료 대신 따뜻한 차로 대체하기로 했다. 과자 대신 고구마를 집어 들기로 했다.

요즘은 식품의 라벨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고, 되도록 낮은 제품을 선택하려 한다. 처음엔 불편하고 귀찮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과정도 익숙해졌다. 이제 싱거운 사람이 되기로 했다. 하, 난 재미있는 사람이고 싶은데 아쉽다.

라면

식단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제일 멀리해야 하는 음식 라면. 라면은 수프와 면의 콜라보로 나트륨 함량이 높다. 조금이나마 건강하게 라면을 즐기려면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은 먹지 않기. 마지막에 밥도 안 말아먹는 게 좋다. 아니, 밥을 어떻게 안 말아먹지?

드레싱

샐러드드레싱에도 나트륨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흔히 식단을 위해 샐러드를 선택하는데 체중에 변화가 없다면 드레싱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너무 많이 먹었거나.

단무지

단무지는 배추김치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다. 하, 그럼 자장면 먹을 때는 뭘 같이 먹어야 하나.

초코음료

핫초코 등의 음료에는 하루 권장량의 7%가 넘는 나트륨이 들어있다.

파스타소스

특히 토마토소스의 나트륨 함량이 높다. 파스타 소스 한 컵에 들어있는 나트륨은 약 1000mg. 미트소스는 소시지와 미트볼이 들어있기 때문에 나트륨 함량이 더 높다.

햄버거, 패스트푸드

패스트푸드는 여러모로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햄버거 패티는 가공 첨가물이나 나트륨이 잔뜩 들어간다. 패티에는 약 500mg의 나트륨이 있는데 빵, 소스, 치즈를 같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 양은 훨씬 더 많다.

과자

짭조름한 과자 역시 나트륨 함량이 높다. 간식을 먹는다면 신선한 과일이나 견과류로 대체하자.

참치통조림

참치통조림(200g) 하나에 들어있는 나트륨의 양은 약 800mg. 어쩐지 맛있더라니. 게다가 참치통조림에는 퓨란이라는 발암물질이 있어서 캔을 열고 10분 정도 후에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