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연인이 제 눈을 보고 밝은 갈색이라 예쁘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의아했습니다. 제 눈동자 색은 검은색이었거든요.집에 가서 거울로 확인을해보니정말 밝은 갈색이었습니다.눈동자가 연해졌더라고요.인터넷을 찾아보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점차 눈동자가 연해진다고 합니다. 몰랐던 사실이었습니다. 왜인지 서글퍼졌습니다. 눈동자뿐만 아니라 꿈의 크기나 포부, 나에 대한 확신도 연해지는 것 같아서요.
어린 시절엔 꿈이 참 컸던 것 같습니다. 우주비행사, 세계적인 프로그래머, 혁신적인 기업가 등 다양한 꿈을 적고 상상해 왔습니다. 서울대에 입학하고 삼성에 취직하는것도 어렵지 않은 일 같았습니다. 내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태어났다고 자부했습니다. 모든 일에 신이 인도하심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글을 쓰는 공모전들에서매번입상을 할 때마다남들과 다른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언젠간 나만의 해리포터를 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포부와 확신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연해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눈동자 색과 함께 사라져 버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최근 들어 어린 시절의꿈들을 잡아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만 그때보다 그 크기가 조금씩 작아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