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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Jun 13. 2024

안도라

2024. 05. 31. 금요일

안도라에서는 호텔을 예약했는데, 예약한 며칠 후에 이메일이 왔다. 호텔 엘리베이터가 수리 중이라 사용할 수 없는데, 그 대신 5유로짜리 조식을 무료로 제공하겠단다. 그게 싫으면 무료로 취소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다.  짐은 한 번만 올려가면 되니 그냥 묵기로 했다. 엘리베이터 대신 아침을 무료로 먹게 되었는데  프런트 여직원이 제일 무거운 짐 두 개를 들어다 주었다.

아침식사는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bar에서 바로 뽑아주는 커피는 아주 훌륭했다.

호텔입구


호텔 주차장에서 보이는 설산.



이곳은 안도라 중에서도 거의 끝부분에 있는 스키리조트마을이다. 수도인 안도라라베야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데 30분마다 버스가 있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시내 구경을 나가기로 했다. 식당직원에게 물어서 내릴 곳, 돌아올 때 버스탈 곳을 익혀두었다. 버스비는 기사에게 사는데 왕복버스표를 사야 싸다고 알려준다. 카드는 안되고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복티켓은 한 사람당 3.55유로이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식당아가씨가 기사는 아마 영어를 못할 거라고 해서 번역앱에서 왕복티켓 단어를 찾아 열심히 외웠다.

"Billete de ida y vuelta"

비예뜨 데 이다 이 부엘따

기사가 알아들었다.

여태 Hola! 만 외치고 다녔는데 아는 말 하나 늘었다.


우리 숙소가 있는 Arinsal부터 안도라라베야까지 좁은 도로 양쪽으로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스키리조트들이 계속 이어진다. 산악지대라 집들은 다 양쪽 산기슭 따라 비탈에 지어져 있다. 좁은 계곡으로는 무서울 정도로 빠른 물살이 흘러내려간다.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안내를 받아도 별로 볼 것도 없다. 관광포인트는 없지만 여기도 구시가지의 집들은 고풍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시내 현대적인 아파트건물들은 부자나라답게 고급스러워 보인다.

시내에도 집들은 산비탈 아래 좁은 공간에 지어져 있는데 집뒤에 있는 비탈이 가팔라서 위험해 보인다. 저 산이 산사태가 나면 어쩌나 괜한 걱정을 해 본다.

쇼핑센터가 죽 있어도 별로 볼 것도 살 것도 없다. 큰 슈퍼마켓에 들어가 보았더니 물가는 스페인과 비슷하다.

시내 중심에 흐르는 강, 물살이 세고 빠르다.


메인 쇼핑거리 입구.


달리 컨셒트의 조각이 있는 분수광장.


감옥의 구조 그림.


18세기 감옥이란다.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 놓았단다.


옛날 우물인 것 같다.


작은 광장에 있는 조각인데 무척 오래되어 보인다. 강강수월래하는 신라 토우 느낌. 두 층으로 돌아 올라가는 것도 재밌다.


넓은 쇼핑거리에 관광객은 좀 있는데 상가도 한산하다. 이상한 것은 딴 도시 같으면 메인 거리에 레스토랑, 카페가 즐비하고 도로에 테이블을 내놓아 사람들이 앉아 있을 텐데 여기는 그런 광경을 볼 수 없다.

밤이 되면 어떨지 몰라도 아무튼 유럽도시로서는 어색한 모습이다.

겨울 스키시즌에는 사람이 많으려나?

유명한 온천이라고 한다.


안도라라베야 한복판에서 반가운 손자로부터의  화상통화가 걸려왔다.

안도라에 있다고 했더니  "거기 아주 작은 나라 아니에요?" 한다. 책에서 보았나 보다.


나는 여기 와보기 전에는 안도라가 모나코나 리히텐슈타인처럼  도시국가인 줄  알았다. 안도라는 제주도의 4분의 1 크기이고, 안도라라베야라는 수도가 있다. 프랑스 대통령과 카탈루냐 주교가 공동으로 다스린다고 한다.


지금 찾아보니 모나코는 도시국가가 맞지만 리히텐슈타인은 도시국가가 아니다. 리히텐슈타인의 수도는 파두츠라고 한다.

나는 왜 여태 리히텐슈타인이 도시국가라고 믿고 있었을까. 작은 나라라고 해서 그냥 그렇게 생각해버렸나 보다.

바티칸과 모나코는 가 보았는데 리히텐슈타인은 못 가보았다. 언제 가 볼 기회가 있을까?


***** 안도라라베야 주차장

안도라라베야에서는 주차를 안 해봐서 잘 모르지만, 걸어 다니며 봤던 주차장이 크고 시내중심이라 편리할 것 같아 추천해 본다.

쇼핑몰 주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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