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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PA Mar 13. 2023

[노파의 글쓰기] 먹고 사는 일

식물을 키우는 일의 슬픔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어젯밤부터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식물들이 밤새 추울까봐 부랴부랴 비닐과 커버를 꺼내 화분을 꽁꽁 싸맸습니다.

아이들이 긴 밤을 잘 보내길 바라며 정성스레 비닐을 씌우다가 이런 게 사랑이 아니면 대체 뭐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제가 50개의 식물 대가족을 돌보는 가장이 된 것 같아 어깨가 으쓱해졌습니다.

그것도 잠시, 결국 이것도 다 잡아먹으려고 하는 짓 아닌가? 하고 불현듯 현실이 깨달아지면서 제 사랑이 무척 위선적으로 느껴졌습니다. ​


하루가 멀다하고 가위를 들고 나타나 팔다리를 잘라대는 주제에 사랑 타령을 하고 있으니, 식물들은 제 그림자 소리만 들어도 진저리가 쳐질 것 같습니다. ​


식물을 키우는 마음도 이런데, 가축을 키우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지 가늠도 안 됩니다.

먹고 산다는 것은 태생적으로 잔인한 일 같습니다. ​​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https://m.blog.naver.com/nopanopanopa/223042118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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