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처럼

by 루파고

싸하다

바람이 우니

도시 분위기도 싸하다


바짝 마른 낙엽이 구른다

아직 어린 낙엽도 따라 구른다


하수구 끝에 눈치 보던

까만 낙엽도 구른다


까만 놈이 구르니

잡칠 한 놈도 구른다


네가 구르니 나도 구른다

이유도 모르고 구른다

어딜 향하는지 그저 구른다

구르다 보면 뭔가 나올까 싶어


정체 없고

이유 없고

목적 없다

그저 바람 부니까 구른다

바람이 내 바람이려니

싶다, 생각하기 싫으니 이유 없다


역한 냄새지만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호흡을 멈추고

코를 막는다


바람에 귀 닫고

바람에 눈 감고

바람에 생각 접고

내 몸이야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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