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은데, 더 이상 나아가지 않을 때

by 김노하 Norway


어느 날은, 마치 물속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처음 무언가를 시작했을 때의 반짝이던 설렘은 사라지고, 아무리 애를 써도 제자리인 것만 같은 시간. 우리는 그 시간을 ‘슬럼프’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디는 일을 괴로워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 시간은, 버텨야만 하는 시간일까. 버티지 않고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야 할까.



1. 멈춘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쌓이는 시간


어릴 적 나는 수영을 꽤 잘했다. 발차기를 배운 지 3개월 만에 지역 교육청 선수로 뽑힐 만큼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인 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기록이 나아지지 않았다. 그때 나의 선택은 수영 선수 생활을 그만두는 것이었다. 한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든 배움은 직선이 아니다. 빠르게 실력이 늘다가도
반드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시간이 온다.

그것은 한계이거나 멈춰있는 시간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실력이 쌓이는 시간일 것이다. 어쩌면 수영을 그만두었던 그때 진짜 실력이 쌓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2. 혼자 가는 길의 한계


우리는 종종 혼자 해내는 것을 멋지다고 생각한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는 일.


하지만 돌아보면, 내가 가장 오래 헤맸던 순간에는
늘 ‘피드백의 부재’가 있었다. 특히 영어 공부가 그랬다. 혼자서 붙잡고 있었지만, 실력은 나아가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나의 부족함을 찾아 지적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 존재가 있을 때, 길은 훨씬 또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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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노르웨이 거주 중, 교사, 글작가를 돕는 작가, <노르웨이 엄마의 힘>, <아티스트 웨이, 우리 함께>, <노르웨이 사계절과 문화 여행>, 전자책 <글쓰기 셀프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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