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일상단상집 - 나는 왜 그리 성급했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미술 시간에 만든 것을
손에 들고 하교할 때
기분이 좋았다.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해야지.'
'칭찬받아야지.'
딸아이가 현관문을 열면서
엄마를 크게 부르면
크게 기분이 좋은 날이다.
"엄마, 나는 내가 이걸 만들어서 너무 자랑스러워!"
"나 진짜 잘 만들었지!"
오래된 책이
하드커버 책이
이렇게 작품이 되기도 하는구나.
무려 248번을 접었단다.
난 그 타이밍에 굳이 똑똑한 척을 해본다.
"페이지 수가 248쪽이면 124번 접은 거야."
둘째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첫째는 말한다.
"엄마, 여기 봐. 세로로 한 번 접고, 위에도 접었잖아."
"아, 그러네. 미안해, 딸."
빠른 계산을 한 첫째와
영문을 모르는 둘째 앞에서
바로 사과 모드가 되었다.
나는 노르웨이 주재, 사과 전문 엄마다.
작가 소개
미니린 (노하Kim)
노르웨이와 한국, 그 중간 어디쯤에서 방황하며 살고 있어요. 어떤 일을 새롭게 기획하고, 함께 도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엄마, 작가, 샘으로 살았고 작가 크리에이터로 살고자 합니다.
@minirin.noha
@nohakim.writer
뉴아티 글쓰기 북클럽 작가팀 : https://naver.me/xuiQO8GZ (<아티스트 웨이> 글쓰기 워크숍)
블로그 : https://blog.naver.com/norwayfriend (브런치 작가 소통방 안내)
책 : 노르웨이 엄마의 힘(황소북스, 2017)
초보자도 전자책 작가로 만드는 글쓰기 셀프코칭(전자책, 2023)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