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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Dec 07. 2022

한 때 연비로 유명세를 탔던 린번 엔진

연료보다 공기를 많이 넣으면 일단 연료는 다 쓰게 된다.

연비에 있어 핵심은 분사한 연료가 모두 연소에 사용되어서 에너지로 전환하게 하는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흡기 포트를 통해 들어온 공기와 이상적인 비율은 14.7 : 1에 맞추어 연료를 분사하고 섞인 상태에서 점화해서 폭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린번 엔진은 이런 공연비보다 훨씬 더 공기가 더 많은 상태(22:1)로 운영하는 엔진을 말한다. 공기가 연료에 비해 희박한 상태이므로 분사된 연료는 확실히 연소되어 효율 자체는 좋아진다. 연소의 안전성이 중요한  시동이나 가속 상태에서는 일반 엔진과 동일하게 동작하다가 안정적인 주행에서는 필요한 것보다 공기를 더 넣어서 연료 소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높은 연비를 보였었다.


린번 엔진의 구조 - deepeida.co.kr 자료 참조


연료가 부족하면 제대로 점화가 안 될 수 있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린번 엔진은 흡기 장치에 별도의 와류(Turbulance) 밸브를 설치해서 연료가 많이 섞여 있는 쪽 공기가 점화 플러그 주변에 많이 모여 있을 수 있도록 연료 혼합기의 흐름을 제어했다. 그렇게 한번 폭발이 일어나고 나면, 점화 플러그 바깥쪽에 있는 남은 희박한 연료들도 충분히 태울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한창 유행했던 린번 엔진 광고


한 때 서울 부산을 한번 기름 넣으면 간다고 광고하면서 유명세를 탔던 린번 엔진은 배기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시장에서 사라졌다. 배기가스 중 질소 산화물 NOX를 공기가 많은 희박한 조건에서는 가솔린 엔진의 삼원 촉매로는 정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촉매 상태에 따라 희박 제어를 직분사 제어로 해 주는 정도로 활용되고 있다.  


공연비에 따른 토크 / 연비 / 배기가스 그래프 - 희박하면 연비는 좋지만 질소 산화물은 막을 수 없다. - 자동차공학 개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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