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상태를 관리해서 빠르게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배터리 성능이 날씨에 영향을 받는 것은 주행 중에 방전할 때만이 아니다. 다음 주행을 위해 충전을 할 때도 온도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이온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충전 효율이 떨어진다. 완전히 충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최고 충전되는 양도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르노에서 공개한 배터리 충전 속도와 온도의 상관관계를 보면, 40도 즈음에서 가장 효율이 좋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오닉 5의 경우 초급속 충전기에서 다른 계절에는 18분이면 80% 충전이 가능하지만, 겨울에는 두 배인 35분 이상이 소요되곤 했다. 전기차를 주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번 충전할 때 많은 에너지를 빠르게 충전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겨울철 온도가 낮을 때 충전소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히터를 작동시켜서 배터리 온도를 데우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술이 개발되었다.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을 활성화시켜 놓고 내비게이션에서 급속 충전소를 찾으면 배터리 승온 모드가 작동한다. 히터를 사용해서 온도를 높이는데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주행 가능 거리는 짧아질 수 있지만, 대신 충전소에서는 바로 최대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다. 이렇게 배터리를 활성화해 높으면 급속 충전기의 높은 전압으로 인한 과충전 현상도 막을 수 있어서 배터리 수명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날씨가 너무 더운 여름이나 충전 중에 배터리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 반대로 냉각팬을 동작시켜 배터리 온도를 낮추어 준다. 특히 충전 중에는 외부 전원이 있기 때문에 전기차는 시동이 꺼져 있어도 배터리 관련 영역은 활성화되어서 배터리 온도 상태는 SOC 레벨, 충전 전류 등의 정보를 충전기와 공유하면서 안전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으로 충전하는 조건이 되도록 제어한다. 그만큼 전기차에게 잘 충전하는 것은 잘 달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