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런치를 통해 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작가님들 덕분에 전기차 구조 교과서를 마무리하고 바로 이어서 새로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기획은 20년을 자동차 회사를 다녔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일 잘 알고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가 있었던 20년과 지금 막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하는 초년생들이 겪을 20년은 분명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을 관통하는 레거시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 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기회를 주신 보누스 출판사와 늘 응원해 주시는 브런치 작가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의 직장으로 자동차 회사에 지원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합격을 하고 부서에 배치됩니다. 멋진 자동차를 직접 만들 생각에 부푼 기대를 품고 직장생활을 시작하지만 수천 명의 사람이 모여서 차를 만드는 자동차 회사에서 내가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선배들을 보면 매일 회의에 불려 다니고 비슷한 일을 쳇바퀴처럼 반복하는 모습만 보입니다. 몇 년이 지나야 나도 그럴듯한 일이라는 걸 하게 될지 답답해하다 보면 내가 꿈꾸던 길이 아닌가 싶은 회의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십 년을 자동차 회사에서 이 부서 저 부서를 굴러 본 후에 돌아보면, 회사에서 하는 모든 일들은 다 저마다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의 차가 세상에 나오려면 어떤 차를 만들지를 기획하고, 꿈꾸던 기능을 실현해 줄 기술을 부품업체와 같이 개발하고, 설계를 시작품으로 만들어 시험하고 검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품들을 모아서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보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품질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비로소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보이는 그런 과정들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허무함보다 더 적극적으로 다른 부서들은 무엇을 하는지 들여다봤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경력에서 마주하게 될 역할들을 잘 수행하려면 어떤 역량을 더 키워야 하는지도 더 고민했겠지요. 자동차 회사에 들어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도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성향에 맞추어 좀 더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었을 겁니다. 마치 롤플레잉 게임에서 캐릭터를 정하고 경험치를 쌓으면 다음 단계에는 어떤 역할로 발전해 나가는 것처럼 말이죠.
이번 책은 이제 막 자동차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직장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신입이 들어오면 OJT라는 신입교육을 하지만 다들 현업에 바빠서 대충 무슨 일을 하는지만 알려 주고 진짜 일은 하면서 배우라고 하지요. 그럴 때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그래도 내가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가 어떻게 굴러가고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인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를 꿈꾸는 많은 예비 직장인에게도 입사를 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실제 자동차 회사에서 굴렀던 경험을 토대로 살아 있는 실상을 담아 보겠습니다.
R&D 뿐 아니라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부서들 각자의 입장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부터 새로운 전동화, SDV 시대에 요구되는 역할의 변화까지 함께 풀어 보려 합니다.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그간 진행했던 여러 강연들처럼 친근하고 편안하게 현장의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실제 자동차 현장에서 근무하는 선배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움이 되는 조언을 모아 보겠습니다.
이번 연재는 출판사와의 협의로 출간될 책의 주요 내용을 일부 요약해서 브런치에 공유할 예정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이 출간되면 다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