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과 관련된 서비스들을 모두 합하면 자동차 없는 경제 성장은 불가능하다
대한민국 경제에 자동차 산업이 미치는 영향은 차값만큼이나 엄청나다. 2024년에만 국내에서는 413만 대의 차가 생산이 되었고, 그중에서 67%가 넘는 278만 대가 해외로 수출되었다. 완성차의 수출액을 보면 707억 달러에 달하면서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25억 달러 이상 팔린 자동차 부품까지 포함하면 자동차 산업의 비중은 더욱더 늘어난다.
완성차 회사들의 직접 매출의 규모는 200조 원을 넘어 우리나라 전체 GDP 5% 수준이지만 현대 모비스, 만도, 한온 시스템, 성우 하이텍 같은 부품 회사들을 모두 합치면 시장의 규모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보통 완성차 생산 1대당 부품사 매출이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품사를 포함한 자동차 산업의 규모는 400조 원 이상을 넘어서게 되고 전체 고용 시장도 50만 명에 달한다. 특히 배터리나 전장 부품 같은 고급 부품들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외로 수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만약 범위를 자동차로부터 파생된 모든 서비스들로 확대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차를 사면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보험에 들고 주유를 하고 고장 나면 수리를 받고 여행 가서 차를 빌리고 쉐어링을 하는 모든 산업의 규모는 자동차 가격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자동차 제조 매출은 2500조 원 수준에 이익은 130조 원으로 5%가 겨우 넘지만, 자동차 관련 서비스 매출은 7000조 원으로 3배 가까이 되고 이익률은 30%에 달한다. 자동차 회사들이 단순히 차를 파는 회사에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변모하려는 배경에는 이런 산업의 규모와 수익률의 차이가 숨어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와 자율 주행 기술이 더해지면서 자동차가 단지 이동하는 기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관련 서비스까지 자동차 산업이 커버하는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진다. 우리가 자동차 없는 이동 생황을 상상할 수 없듯이 우리나라의 경제도 자동차 없는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초당 8 대씩 만들어지고 있는 자동차 덕에 대한민국 경제가 돌아간다.
1년 차를 위한 TIP
자동차 관련 각종 지표들은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단순히 구글이나 GPT에 물어보아도 되지만 공식적인 자료를 찾으려면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부 누리집에는 산업자원부와 환경부가 보고서 형태로 공지하는 각종 수치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동차 판매 대수와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지표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홈페이지가 가장 정확하다. 그 외에 최신 기술 트렌드와 정부 정책에 대한 내용은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발간되는 모빌리티 인사이트를 참조하면 동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https://www.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670560&utm
https://www.katech.re.kr/page/aeacfe71-c99b-4eef-99e6-64a0c6d3f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