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은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극복하라]
유난히 시험 혹은 면접과 같은 실전에 약한 사람이 있다. 시험 볼 때 마치 수전증처럼 펜을 잡은 손이 덜덜 떨리는 사람도 있으며 면접을 볼 때,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떠는 사람도 있다. 목소리는 마치 염소 소리처럼 갈라지고, 눈가와 입가는 미세한 떨림으로 경련이 일어날 듯하다. 저러다 쓰러지는 게 아닌가 싶게 걱정되는 사람도 있다. 인사담당자가 걱정돼서 긴장하지 말라고 긴장을 풀어주지만 쿵쾅쿵쾅 심장소리가 옆 사람에게까지 들릴 듯하다. 심지어 자꾸 헛기침을 하는 사람도 있다.
긴장해서 준비한 것의 반도 못하고 나온다. 시험장, 면접장을 나서면서 굳은 표정으로 억울해한다. 나는 왜 이렇게 긴장을 많이 할까? 일반적으로 이런 긴장감은 무지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익숙지 않은 상황,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 내가 만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모르는 상황, 어떤 시험 문제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한 상황에 긴장감이 엄습한다. 생각해보라. 익숙한 상황,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도 긴장이 되는가? 된다면 병이다. 치료가 필요하다. 아니라면 정상이다. 개선 가능성이 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여자 양궁 대표팀은 세계 최강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는 여자 양궁 대표팀은 중국 응원단의 야유에 대비해야 했다. 수많은 관중이 모인 야구 경기장에서 활을 쏘았고, 모터보트 경주장인 경정장에서도 활을 쏘았고, 중국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장내 아나운서 멘트, 소음, 응원, 야유 상황에서 활을 쏘는 훈련을 했다. 또한 번지점프, 공포체험 코스 등 담력훈련으로 멘탈을 단단히 했다. 그 결과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실력을 발휘한다. 돌발 상황조차 익숙한 상황으로 만든다.
구 소련에서 실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국제급 시합을 나가기 전 3그룹에게 이렇게 주문을 한다.
A그룹은 100% 철저한 운동 기술 훈련을 시키고,
B그룹은 70% 운동을 시키고, 30%는 이미지트레이닝을 시키고
C그룹은 30% 운동을 시키고, 70%는 이미지트레이닝을 시키는 것이다.
결과는 C그룹, B그룹, A그룹 순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캐나다 대학 농구팀을 상대로 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먼저 수준이 같은 세 그룹으로 팀을 나눴다.
제 1그룹은 실제로 20일 동안, 매일 30분씩 자유투 연습을 했다.
제 2그룹은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제3그룹은 매일 30분씩 자유투 하는 이미지 훈련을 했다.
그런 후에 시작한 날과 마지막 날의 점수를 기록했다.
실험 결과,
제1그룹은 자유투 성공률이 24% 향상되었고,
제2그룹은 아무런 발전도 없었고,
제3그룹은 자유투 성공률이 23% 향상되었다.
#1 이미지 트레이닝 : 시험
이미지 트레이닝이 실제 연습과 거의 같은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오히려 실제 연습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 특히 큰 대회일 수록 효과가 점증된다. 큰 대회일 수록 다른 경쟁자들 역시 긴장감으로 인해 실력 발휘를 못하기 때문이다. 낯선 상황을 익숙한 상황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른바 데자뷰라는 현상이며 기시감이라고도 한다.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일이나 처음 본 인물, 광경 등이 이전에 언젠가 경험하였거나 보았던 거처럼 여겨지는 느낌이다. 면접관과의 대화를 친한 친구와의 대화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중요한 시험을 마치 집에서 문제집 푸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시험 문제가 어려울수록 실력 발휘가 안 되는 학생들이 있다. 또 시험마다 기복이 심한 학생도 있다. 둘 다 이미지 트레이닝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시험 문제는 다 똑같다. 내 시험 문제만 유독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 어차피 시험은 상대평가다. 이를 이해해야 시험에서 문제 난이도에 상관없이 고른 성적을 낼 수 있다. 시험 보기 전에 5분 남겨놓고 준비해온 참고 자료를 열심히 보는 학생들이 있다. 물론 그 5분 안에 봤던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확률은 극히 낮다. 차라리 그 시간에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 것이 낫다. 이른바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눈을 감고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는 순간부터 그림을 그려본다, 아주 생생하게. 종이 울리면 감독관은 시험지를 나눠준다. 시험지를 받으면 수험번호 이름을 쓰고, 맨 첫 장부터 맨 마지막 장까지 시험지를 확인한다. 파본이나 낙장이 있는지 확인한다. 시험지 확인 후 문제를 1번부터 마지막까지 확인한다. 어떤 문제가 주로 출제되었는지, 난이도는 어떤지를 대충 파악한다. 그러고 나서 1번부터 문제를 푼다. 난도가 높다면 빨리 패스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그렇게 풀 수 있는 문제부터 마지막 번까지 다 푼다. 그러고 나서 다시 패스했던 부분으로 간다.
시험은 이런 식으로 풀어야 내 실력에 맞는 점수가 나온다. 혹시 복잡한 계산 풀이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문제는 과감하게 찍는다. 예컨대 100문제를 100분에 풀어야 하는 시험이다. 산술적으로 문제당 1분이다. 한 문제를 푸는데 5분 이상이 소요됐다면 맞았어도 틀린 것이다. 그 문제로 인해 나머지 4문제를 못 풀었기 때문이다. 시간 싸움인 시험에서 그런 문제는 그냥 찍는 게 더 효과적이다. 맞으면 좋고, 틀려도 할 수 없다. 시간을 번 것으로 괜찮다.
시험 문제는 쉬운 문제 순으로 내지 않는다. 처음에 어려운 문제가 다수 포진해 있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쉬운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문제당 배점은 대게 동일하다. 5분 걸리는 문제나 5초 걸리는 문제나 내 점수는 동일하다. 그럼 5분 걸리는 문제는 포기하고 5초 걸리는 문제들을 먼저 푸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 알고 있는 이 단순한 원리를 정작 시험장에서는 잊게 된다. 긴장감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전부 아주 디테일하게 이미지로 그려본다. 예컨대 1번부터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풀 수 있는 것을 다 풀었는데 반 밖에 풀지 못 했을 때, 다양한 상황을 모두 그려본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내가 반 밖에 풀지 못했다면 남들도 반 밖에 풀지 못 했다. 이 상황에 당황할 필요 없다. 본인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시험 출제자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다. 대게 시험 문제는 합격자 평균 75점 선으로 문제를 출제한다. 합격자 중 최상위권은 90점 정도 나오고 평균인 75점 근방에 대다수가 포진되어 있으며 70점 정도가 커트라인이다. 난도가 높다면 커트라인이 60점 내외로 나올 것이다. 대게 60점 이하는 컷오프 시킨다. 그런데 난이도가 너무 높다면 본인 잘못이 아닌 출제자 잘못이다. 그러니 긴장하거나 신경질을 내거나 시험을 포기할 필요 없다.
시험 상황을 이미지 트레이닝한다는 것은 시간 관리를 포함한다. 대게 100분 정도 주면 10분 남기고서는 답안 체크를 시작해야 한다. 난도가 높은 몇몇 문제를 제외하고 답안을 체크 후 몇 분 동안은 한두 문제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시험 후반에 시간이 쫓기면 집중해서 풀기 어렵다. 그렇게 마지막 문제는 종이 울리는 순간까지 해결 안 되면 종과 함께 찍는다. 이러한 일련의 시험 과정을 전부 이미지 트레이닝해봐야 한다. 그래야 1, 2번에 어려운 문제가 나왔다고 그 두 문제에 시간을 다 빼앗겨 정작 뒷부분 쉬운 문제들을 못 푸는 우둔한 짓을 안 한다. 의외로 이런 학생들이 많다. 완벽에 대한 강박증이다. 기억하라. 합격자 평균은 75점 선이다. 그 이상만 하면 합격이다. 100점을 맞아야 하는 시험이 아니다.
내 경우는 처음 풀 때 못 푼 문제들은 난이도 표시를 한다. 난이도 순으로 A, B, C로 표시한다. A는 가장 마지막에 처리한다. 어차피 모르는 문제이므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문제는 그냥 패스다. 최근 시험은 대부분 시간 싸움이다. 시간관리를 못하면 시험을 잘 볼 수 없다. 시험을 볼 때마다 기복이 큰 학생들은 시간관리를 못한 경우가 많다. 반드시 시험장에는 손목시계를 가져가야 하는 이유다. 시계가 없는 시험장도 많으며, 시험장의 내 자리에서 시계가 잘 안 보이는 경우도 많다.
#2 이미지 트레이닝 : 면접
제일가고 싶은 1순위 회사의 면접이 내 인생의 첫 면접이면 안 된다. 어떤 누구도 첫 면접에 준비한 모든 것을 말하고 나오기 힘들다. 준비한 것의 50% 정도 하면 잘 한 것이다. 대게 50% 정도도 못하고 나온다. 그래서 내가 100%를 발휘하려면 200%를 준비해 가야 한다. 이 역시 이미지 트레이닝이 중요하다. 실전 경험을 미리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여건상 1순위 회사가 첫 면접으로 잡히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처음이지만 마치 처음이 아닌 것처럼 준비하면 된다.
면접은 다대다 면접과 다대일 면접이 있다. 편의상 그룹면접과 개별면접이라 하자. 최근에는 개별면접보다 그룹면접이 많다. 장단점이 있으나 그룹면접이 다른 지원자들 간 비교가 쉽다는 장점으로 많이 사용된다. 면접장에 들어가면 면접관 3~5명이 일자형 책상에 나란히 앉아 있으며 맞은편에 의자가 지원자 수만큼 놓여있다. 지원자 앞에는 책상이 없다. 앉은 자세를 보기 위해서다. 가운데 앉은 분의 직위가 제일 높으며, 마주 보고 앉았을 때 왼쪽 먼저, 그리고 오른쪽 순으로 높은 직위다. 예컨대 면접관이 다섯 명이라면 직위 순으로 4, 2, 1, 3, 5 순으로 배치된다.
들어가기 전 밖에서 일정 시간 대기하며 앞 조가 나오면 수험번호순으로 들어간다. 문 앞에서 인사담당자가 안내하며 들어가서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알려주지 않으면 물어보면 된다. 그렇게 앞 조가 나오면 줄줄이 한 명이 들어가서 각자의 의자 앞에 정렬하고 대게 첫 번째 들어간 사람이 차렷, 경례하면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한다. 가운데 가장 직위가 높은 분이 "앉으세요" 하면 "감사합니다"하고 의자에 앉으며 이때부터 면접이 시작된다. 주로 가운데 분이 사회를 보며 면접을 진행한다.
첫 질문은 개별면접과 그룹면접이 다른데 개별면접에서는 긴장을 풀어주긴 위한 워밍업 질문으로 시작한다. '오는 길에 뭐 타고 왔어요?', '오는데 힘들진 않았어요?', '아침(점심) 먹고 왔어요?', '우리 회사 와보니까 어떤 것 같아요?', '기다리면서 무슨 생각했어요?' 등의 질문을 한다. 그룹면접에서는 '1번 지원자부터 1분 자기소개해보세요' 가 주로 첫 질문이다. 시켜놓고 면접관들은 자소서를 보고 있다. 그렇게 1번 지원자부터 5번 지원자까지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한다.
먼저 면접관은 지원자들이 1분 자기소개를 하는 동안 본 자소서, 지원서를 바탕으로 지원자에 대한 의심 혹은 관심 두 가지 감정 상태를 나타낸다. 의심을 받고 시작하느냐, 관심을 받고 시작하느냐로 면접의 방향이 크게 좌우된다. 듣는 1분 자기소개보다 보는 자소서에 더 크게 좌우된다. 자소서를 성의껏 잘 써야 하는 이유다. 자소서를 보고 관심을 받았다면 면접은 편안하게 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자소서도 성의 없어 보이고, 두루뭉술하게 어디 쓰던 것 베낀 듯한 자소서로 의심을 받았다면 면접은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기소개, 지원동기와 같은 질문이 면접 초반에 나온다.
그렇게 면접관 나름의 의심과 관심을 가진 채 면접 중반에는 확인 과정을 거친다. 처음 가졌던 의심이 '혹시 우리 회사 찔러본 것이 아닌가'라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묻는다. '우리 회사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 보세요', '우리 회사의 최근 기사 본 게 있으면 말해보세요', '입사 후 어떤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나요' 역시나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 두루뭉술하게 답하며, 우리 회사에 어떤 부서가 있는지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처음 의심이 확인됐다. 확신 도장 찍는다.
반면 관심을 갖고 시작한 지원자라면 "지원동기가 우리 회사의 '국제 세무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라고 묻는다. "현재 해외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고, 앞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벗어나 유럽과 북미로 진출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 시 필연적으로 세무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국제 세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우리 회사가 현재하고 있는 사업도 알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예측하고 있다.
"맞아요. 우리 회사에 국제 세무전문가가 필요했어요"라고 면접관이 답한 후 "그런데 영어 점수가 없네요"라고 묻는다. "네 제가 세무사로 일하고 있어서 영어점수가 굳이 필요하지 않아 점수를 취득하진 않았지만, 학교 다닐 때부터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를 사용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라고 답한다. 면접관의 관심은 질문과 답변이 오갈수록 점차 확신으로 바뀌고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이 맞았음을 확인한다. 판단이 되었으면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고 그냥 평가한다. 마찬가지로 확신 도장 찍는다.
드물긴 하지만 확인 과정에서 의심이 관심으로 바뀌거나, 관심이 의심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자소서나 1분 자기소개는 분명 관심 가는 내용이었는데 질문을 하면 할수록 의심스러운 경우다. 이럴 경우 자소서를 누가 써줬거나, 자기소개를 어디서 보고 외워온 것이라 의심한다. 그럴 경우 좀 더 디테일 한 질문이 들어오기도 한다. 역시 대답을 잘 못할 경우 관심은 의심으로 바뀐다. 반대 경우는 처음 의심이 관심으로 바뀌는 경우다. 주로 회사에 대한 준비는 잘 되어 있지 않으나 사람 자체의 능력이 있을 경우가 많다. 이 경우도 확인 과정에서 관심으로 최종 확정한다.
이러한 최종 판단, 평가는 분석적이라기보단 직관적이다. 시험처럼 처음 질문부터 마지막 질문까지를 전부 채점해서 최종 합산하는 것이 아닌 마지막 나의 최종 판단이 평가로 이어진다. 따라서 처음에 좋은 관심을 받았다 하더라도 최종 평가는 안 좋을 수 있으며, 반대로 처음에 의심으로 시작했더라도 최종 평가는 좋을 수 있다. 그렇기에 면접 전체의 과정을 쭉 따라가서 면접관에게 확신을 계속 심어줘야 한다. 일단 면접관이 확신하고 판단이 이뤄졌다면 더 이상 질문을 안 할 가능성이 높다.
질문의 개수와 합격 여부와는 상관관계가 없다. 질문 개수에 연연하지 말자. 예컨대 군 생활을 7년 하고 중사로 전역한 지원자가 있다. 면접관의 평가항목은 조직적응력이다.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려는 항목이다. 질문은 딱 하나로 끝났다. '군 생활하면서 특별한 문제없었죠?', '네 특별한 문제는 없었고, 장기가 안돼서 전역하게 되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끝이다. 7년간 간부로서 군 생활을 했다면 조직적응력은 확인을 안 해봐도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군 장교나 부사관 출신이 조직적응력에서는 별다른 질문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질문을 못 받았다고 관심을 못 받은 것이 아니다. 판단이 일찍 끝났을 뿐이다. 내 경우는 전공 면접 '필기 성적이 좋네요' 하더니 질문 몇 개로 금방 끝난 적이 있었다. 3개 정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나중에 다른 지원자는 10개 정도의 질문을 받았다고 엄청 많이 물어봐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지원자는 더 면밀한 판단이 필요했던 경우다. 이처럼 질문 개수와 합격 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다. 판단이 잘 안 되는 경우 더 오래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다.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빨리 판단이 된 경우는 더 이상 질문을 할 필요가 없다.
주로 면접 첫 부분은 자기소개, 지원동기, 장단점, 직업관과 같은 '본인이 어떤 사람인가', 즉 인성에 관한 질문이 많으며, 중간에는 회사 관련, 조직생활 관련된 조직적응력(적합성)에 관한 질문이 많다. 끝부분에는 포부와 마지막 하고 싶은 말로 마무리한다. 이 경우 면접을 끝내려고 하는 것이므로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된다. 앞에 했던 말 중에 미흡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강조하는 정도가 좋다. 면접관은 면접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이 거의 다 되었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꺼낸다면 면접이 지연되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 단, 개별면접일 경우는 비교적 여유가 있으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도 무방하다.
지금까지 시험과 면접을 나눠서 두 가지의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경우 모두 첫 시작부터 끝나고 나올 때까지 전 과정을 그려봐야 한다. 한 부분만을 조각내서 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그려봐야 그 상황이 예측이 된다. 예측이 되면 익숙하다고 느껴진다. 익숙하다고 느껴지면 긴장감이 없어진다. 완전히 없어지지 않지만 면접이 진행되면 될수록 긴장감이 덜 해진다. 대기장소에서 대기하거나 면접에 들어가자 마자는 긴장이 되지만 면접이 진행되면 없어진다. 좀 더 익숙해지면 대기할 때도 긴장을 안 하게 된다. 잘 해서 긴장을 안 하는 게 아니다. 익숙해서 안 하는 거다.
익숙해지려면 많이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경험보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무한정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데자뷰 현상, 즉 기시감을 최대한 활용하라. 김연아 선수가 트리플 점프를 할 때 안 넘어지는 이유, 넘어지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이유도 이미지 트레이닝 덕분이다. 마음속으로 수천 번 생각해봤던 상황이기 때 그 상황조차 익숙한 것이다. 대부분의 강심장, 소위 멘탈갑은 이미지 트레이닝에 능하고, 새가슴은 이조차 겁내 한다. 그러니 멘탈갑이 되고 싶다면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모든 상황에 익숙하게 단련해라. -헨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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