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l 좋았던 점과 실제 인물 인스타그램
한줄 줄거리: 대담한 사업가인가, 아니면 사기꾼인가? 독일 출신 상속녀 신분으로 접근해서 뉴욕 엘리트 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애나 델비. 한 기자가 애나의 숨겨진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한줄 줄거리는 다소 뻔한,
영화로 이미 한 번 봤을법한 사기극 소재였기에
별다른 기대 없이 본 <애나 만들기>.
하지만 극이 전개되면 될수록
"대체 왜?"
"어떻게?"
"아니 대체 25살짜리 어린 애가
어떻게월스트리트의 금융인들을 속이고
거액의 대출 승인 코앞까지 간 거야?"
라는 질문이 머릿 속에 계속 떠오르며
그 답을 찾고 싶었다.
마치 애나를 파헤치던 기자 비비안 켄트가 된 것처럼...
가장 좋았던 연출
연출과 스토리, 연기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흡입력이 상당하다.
극은 1화 빼고 애나 델비의 주변인들의 입장을 토대로 한 회, 한 회 진행된다.
(초반이 지루하다는 평이 있는데, 나는 그런 건 잘 못느꼈다.
개인적으로 1,2화가 흡입력이 없으면 보지 않는 편.)
애나의 대출 심사를 도와준 변호사 앨런의 이야기를 극의 앞부분 4화에 배치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애나의 말도 안되는 사기극을 납득시켜준다. 그리고 '어떻게 속였지?'에서 '어떻게 들켰지?'로 자연스럽게 궁금증 유발한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SNS로 사람들을 속이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한데, 대체 시간당 200$(한화로 24만원 정도)의 수임료를 받는, 서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호사를 어떻게 속여먹은 걸까? 전세대출 받는 것도 서류 발급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대체 어떻게 월스트리트 금융을 상대로 400억짜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문턱까지 간 거냐고! 심지어 변호사한테 돈 한 푼도 안 주고! 그걸 어떻게 다 되게 한 거냐~~~~~~ 어떻게 이 판을 깐 거야~~ 애나 델비~~
이것도 능력이다,.. 엄청난 사기 능력,.. b
마치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100억대 오징어 사기와 비슷한 듯하다. 유튜브 카걸도 마찬가지.
아쉬웠던 점
기자 비비안과 토드 변호사의 감정선과 페미니즘
1. 감정선
마지막화에서 기자 비비안 켄트와 변호사 토드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물론 이 둘은 아마 뉴욕에서만큼은 애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을 것이다. 뭐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인간적으로 좋아할 수도 있고, 연민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토드처럼 자기 가족과의 약속을 내팽게치고 굳이 안 가도 되는 재판에 남아서 가족의 신의를 저버린다거나 (이혼당하게 생겼는데! 아니 차라리 일을 자기 손으로 마무리 해야한다고 하면 이해했을 듯한데 그 감정선이 아니었음.) 비비안은 애나를 겁나 좋아한다고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이해가 가질 않고, 짜증났다. 아무튼 애나의 본질은 철면피에 남의 돈으로 사치 부리고 다닌 사기꾼인 것을,..
2. 페미니즘
<애나 만들기>는 여자 두 명이 주인공인만큼 여성서사물이 맞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이런 대사도 나온다.
"내가 남자라면 이렇게 나를무시했을까?"
"세상 모든 남자가 여자를 과소평가해요. 우릴 사랑 해줘야 할 사람들도요."
"남자들은 매일같이 제 혐의보다 더한 짓을 저질러요. 그들이 어떻게 되나요? 잘 살죠. 대가도 악영향도 다 피하고 감옥도 안 가요. 남자들은 언제나 실패해도 잘만 나가죠."
(*다 맞는 말이다. 실제로 애나한테 사기맞은 변호사 앨런은 이 사단이 났는데도 잘리기는 커녕 승진을 했고, 그가 받은 엄벌은 스쿼시 코트장이 VIP실이 아닌 일반 코트장으로 바뀐 거 밖에 없다. 그리고 이병헌만 봐도 알 수 있음. 임신한 아내 두고 불륜하다 개망신을 당해도 여전히 한국 탑.)
그리고 위의 대사가 음성으로 흘러 나오는데 화면에는 트럼프가 나온다.. ? 근데 애나가 사기쳐서 감빵에서 주황색 죄수복 입고 저런 대사치면 저게 맞는 말인데도 안 맞는 말처럼 보인다. 그리고 위의 대사가 음성으로 흘러 나오는데 화면에는 트럼프가 나온다... 뭐 어쩌라는 거야..? 연출 왜이래? 사이다 같은 대사가 방송에 나옴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통쾌하지 않고,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그 요지는 안다. 모든 페미니스트들이 옳은 행동을 할 수는 없다. 페미니즘은 하나의 신념이지, 한 사람을 표현하는 모든 것은 될 수 없다. 그리고 한 명의 페미니스트가 모든 페미니스트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페미니스트=성자'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저런 식의 연출은 아직 때가 이른 거 아닐까 싶었다. 왜냐면 나조차 찜찜한 기분이 드니까,.. 뭐 어쩌라는 거지 싶었음...
비비안의 임신 고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은 매우 좋았다. (아이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일을 더 우선시하는 비비안의 캐릭터가 기존에 표현되던 임산부의 캐릭터는 아니었기에.)
비비안은 위의 의사샘이 했던 말에 충실했다고 본다.
친구한테 보라고 추천할래 말래? 한다.
아무튼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흡입력 있는 드라마는 아주 오랜만이었기에
별 4개를 주고 싶다.
모두 애나만들기 보세요~ 재밌어요~~
실제 인물 인스타그램
애나 델비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eannadelvey/
어제만해도 56만 팔로워였는데 오늘 보니 60만 팔로워를 자랑하네요..
비비안 켄트: 실제이름 제시카 프레슬러 기자
https://www.instagram.com/presslerj/
의리녀 네프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ilmcolors/
애나 때문에 6만2천달러 빚졌지만, 애나로 책 써서 6억 번 레이첼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dwilliams/
퍼스널 트레이너였던 건강지킴이 케이시
https://www.instagram.com/kacydu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