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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pengur Nov 10. 2024

공감의 범위

환경에 대한 공감을 어떻게 이끌어내야 하는지 늘 고민하는 것 같다.

사람들의 생각은 당연히 같지 않고, 공감의 밀도 또한 다르다.

그래도 같은 분야 혹은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과는 어느 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22년 기후위기 주제로 전시 관련 사람들과 미팅이 있었을 때,

당시 나왔던 뉴스가 '기후위기 속, 알프스 빙하를 덮는 거대 방수포'였는데,

폭염이 가속화됨에 따라 빙하가 녹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흰 천을 덮는 것이었다.

'이게 말이 되는가?' 상식의 수준을 넘은 것 같은 이 뉴스를 먼저 꺼내어 화두를 던졌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밋밋했다.

이유를 묻자 "우리나라가 아니니깐~... "이라는 사뭇 가벼운 말에 놀랐던 기억이 나서

지금도 종종 그때의 대화가 생각난다.



흰 방수포를 덮은 알프스 빙하 <사진출처:연합뉴스>


며칠 전, 통영에 위치한 <RCE 세자트라숲> 환경 교육 센터를 견학하면서 알게 된 것은, 

센터가 위치한 지역 환경을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먼 곳의 이야기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에 대해 

아무래도 더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통영은 시민들에게 바다낚시에 대한 환경 교육을 하고 있었다.

(인천환경교육센터 또한 인천이 보유하고 있는 바다와 그곳의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의 모습을 강의를 통해 알았다.)

센터의 위치가 주는 환경 공감의 방향과, 생태 중심의 감수성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리펭구르만이 전할 수 있는 공감은 무엇일까?


펭귄으로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는 리펭구르에게 사람들이 종종 묻곤 했다.

우리와의 직접적인 환경 문제를 어떻게 연결시키고 있는지...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이제야 체감할 수 있었다.

리펭구르는 사업을 위해 시작한 것도 아니고, 앞에 쓴 글처럼 하나씩 작품이 생기면서 그 안에 담긴

문학적 코드와 디자인을 좋아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자연스럽게 흘러왔다.

무엇보다 나는 기후위기에 대해서 한정 짓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이고, 극지방이 무너지면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까지 

영향이 있기에 모든것은 연결되어 있다고 폭넓게 생각하고 공감하고 있었다.

몇 년 전 코로나 팬데믹 때에도 겪었지 않았는가..



리펭구르 펭귄은 기후위기의 시대적 상황이 주는 불편함을 잘 알고 있고,

그에 대한 아픔을 잘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이다. 단순하다.

하지만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에 캐릭터에 담긴 이야기의 방향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디까지 공감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한 범위가 궁금해졌다.

예전에도, 지금도 계속 고민했고, 앞으로도 할 문제 이긴 하지만..

지금 시점에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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