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노트#7. Twinings - Prince of Wales tea
봄비가 창문을 두드리는 오후, 트와이닝 프린스 오브 웨일스를 꺼냈다.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던 티타임.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차, 왠지 비 오는 날 꼭 마셔야 할 것 같은 차가 웨일스 왕자님이다.
티백 봉투에 후난성, 장시성, 안후이성, 운남 지방의 차가 들어있다고 적혀있다. 기문의 훈연향이 비 오는 날의 차분한 공기와 잘 어울린다. 깊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 구수하고 달큼한 맛도 나는데, 오늘은 달큼한 맛이 유난히 진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깔끔한 끝 맛.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어우러지는 균형감.
흠잡을 곳 하나 없는 왕자님 이미지다.
기문 베이스로 된 홍차들이 많지만 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것은 바로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비 오는 날이 다시 기다려지는 티타임이었다.
지지난 봄 어느 날의 시음 후기. 그러나 어느 계절이든, 비가 오는 날이면 구수하고 은은한 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