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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감(效能感)

소소한 이야기 I 사전투표 시작을 보며

by 노완동

기성세대와 달리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들은

정치적 효능감을 많이 느끼지 못해서라고들 한다.

사실 기성세대조차 정치적 효능감을 그다지 경험해보진 못했다.


선거란 국민들에게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하기 싫은 숙제를 계속 안고 있는 기분이다.


정치적 효능감은 선거 후에 느껴볼 수 있어야 할 거 같지만

실상은 선거 전에 가장 많이 체감할 수 있다.


진심은 알 수 없고 이때뿐인 것은 알지만

공복(公僕)답게 고개를 숙이고 의견을 청취하는 모습부터

막말과 상식에 반하는 행동에는 제지가 가해진다.


에계, 뭐 이런 것들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의 무리란 걸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

아들의 등원길,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현수막을 지나야 만 한다.


계속 고민하고 싶지 않지만

투표하러 가고 싶지도 않다.


나보다 더 긴 아들의 세상이

최소한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할 텐데.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는

당위적 명제가 참으로 와닿지 않는 요즘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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