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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완동 Jul 11. 2024

품위, 品位, Dignity

영화 I 그린 북 (Green Book)

너무나 뻔할 거 같아 거르게 되는 영화가 있다.

화려한 수상 경력, 실화 바탕, 인종 차별인데

상대적인 권력자는 흑인 그리고 남자 두 명의 로드 무비.


실제도도 모든 장면이 새롭진 않다.

그렇지만 각본과 두 배우의 연기는 이 모든 것을

뻔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영화에 대한 소개나 멋진 해석이 많겠지만 사소한 것 하나.


천재 피아니스트이지만 흑인인 돈 셜리는

연주는 가능하지만 화장실을 못 쓰게 하는 경우와 식사를 거부하는 상황을 마주한다.


첫 번째 화장실의 경우 멀리 있는 숙소를 다녀옴으로써

최소한의 자존심을 살리며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두 번째 식사는 영화의 후반임이니 연주를 거부하고

흑인 커뮤니티에 있는 식당에서 멋진 이벤트를 만들어내게 된다.


인종을 차별하는데 의식주에 관해서는 엄격하지만

예술에 있어서는 괜찮다는 것이다.

예술은 인종 차별을 뛰어넘을 정도로 위대한 것인가.


그것보다는 인종을 차별하는 인간들에게는

예술은, 아니 딴따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겼던 것은 아닐까.


너무 삐딱하게 본 것일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과연 어떤지 생각해 본다.  


흑인을 차별하는 남부지방을 여행하기 위해 그린북이 사용되었다면  

그때보다 훨씬 많이 발전했다고 여겨지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조차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에

또 다른 그린북이 필요한 것은 아닐는지.


주인공 돈 셜리가 또 다른 주인공 토니 발레룽가에게 던지는


“The dignity always prevail”


란 문장이 여전히 유효하길 희망해 본다. 끝.

제목 I 그린 북(Green Book)

장르 I 드라마 (미국)

시간 I 130분

출연 I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

감독 I 피터 패럴리

채널 I WAT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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