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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표 Jun 06. 2017

21세기 여론조작과 집단지성의 향방


SNS가 발달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중동 같은 대형 언론사의 여론조작이 매우 유효했다. 대개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뉴스가 선별되고 텍스트의 톤이 결정되었기에, "투명하고 공정한" 여론 형성의 의무와 그것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모두 그들에게 떠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SNS가 보편화된 현재에는 그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메이저 언론의 컨텐츠가 전파력이 강한 것은 여전하지만, 그것을 소비하는 채널 선택은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좌우된다. 과거에는 빨간색을 빨간색이라 하지 않고 주황색이라 말하는 언론사를 감시하는 것만으로 공정한 여론 형성이 가능했지만, 이젠 뉴스 소비자가 스스로 빨간색을 주황색으로 말하는 뉴스 컨텐츠를 찾아다니며 소비한다.


더 무서운 것은 자신이 그런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이 자신의 생각을 진실이라 믿게 만드는 필터 버블이다. 빨간색을 빨간색이라 하는 9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외롭던 1명의 주황주의자는, 공간의 한계가 사라진 SNS 속에 갇혀 10명의 주황주의자를 만나 그것이 세상의 진실이라 굳게 믿고 그들만의 신념을 다진다. 여전히 세상엔 90명의 빨강주의자가 더 많음에도 주황주의자의 SNS에선 10명의 주황주의자와 1명의 빨강주의자가 존재할 뿐이다. 남탓할 수가 없다. 애써 책임을 묻는다면 빨간색을 주황색이라 말한 언론사에게 일차 책임이 있겠지만, SNS 상에서는 모두가 뉴스 생산자가 되어버리는 까닭에 그들에게 오롯이 전가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어찌하란 말인가?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 한 개인이 지식을 습득하고 지성을 쌓는다는 것은 무한한 "양적인 노력"을 필요로 했다. 태어나서 학교에 입학하고 좋은 대학과 직장을 다니며 쌓는 인맥 속에 고급 지식을 익힐 수 있었고,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속한 초록동색의 인적 네트워크 안에서 고만고만한 지식을 접하며 상대적으로 지성을 발달시킬 기회를 적게 지닐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잠깐 지식과 지성의 차이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지성이라는 것이 꼭 지식을 바탕으로 하진 않는다. 어떤 이는 촌부락에서 농사를 지으며 세상의 섭리를 깨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인류의 첨단과 고전의 지식에 둘러쌓여 있으면서도 고리타분한 필부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지식이란 게 지성을 깨우기 위해 필요한 자극제의 일종이고, 자신의 사고방식을 흔들어 놓는 새로운 지식들을 자주 접할 수록 지성을 발달시킬 확률이 높을 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기에 과거에는 얼마나 더 열심히 발품을 팔고 사람들을 만나며 현실을 경험하느냐가 성장의 주요한 방식이었다. 그마저도 태어난 집안이 불우하거나 타고난 지능의 부족과 같은 불운이 겹치면 도저히 넘볼 수 없었다. 그저 제 운명을 받아들여 배 굶주리지 않고 입에 풀칠하면 인간다운 삶이라 부를 정도였을 뿐이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지성의 발달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놓는다. 기초적인 독해력만 갖추고 있다면, 골방에 앉아 쉽게 여러 분야의 정보를 접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친목을 다지며 이전에는 상상못할 고급 지식을 쉬이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초창기 인터넷을 찬미한 선구자들은 이것이야말로 인종, 성별, 재산, 학력에 차별이 없는 진정으로 평등한 세계이며, 이것이 현실 세계의 많은 불합리한 차별의 해소를 이끌 것이라 주장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되려 정보의 홍수속에 파묻힌 대중들은 과도한 정보 자극에 피로를 호소하였고, 상업적 성과를 위한 (의도적이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심어놓은 기업들의 유혹에 이끌려 오히려 반지성적인 지식에 휩쓸리고 말았다. 꼭 상업에 한정된 이야기도 아니다. 정치 또한 마찬가지로 특정 세력의 이익을 위한 가짜 뉴스들은 예전보다 더욱 교묘히 진실을 보지 못하게끔 사람들의 눈을 가렸다.


그럼에도 분명 누군가는 인터넷 기술의 혜택으로 기존보다는 훨씬 적은 품을 들여 지식을 채우고 지성을 향상시키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는 누군가에겐 성장의 촉매가 되었지만 누군가에겐 정체의 족쇄가 되어버렸다는 점이며, 이는 우리 사회가 "어떤 사람이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잘 활용하여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에 적합한 교육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과 SNS를 도구삼아 지성을 성장시킨 사람과, 그에 반해 현재에 정체하며 오히려 지성을 역행한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신자유주의적 시장자본시스템에 의해 파편화-양극화된 사회,

한계비용 제로사회와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줄 희망과 위기,

힘없는 개인은 혼돈의 미래를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첨단 기술 사회 속 우리는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교육, 역사, 미래기술 등 다양한 영역의 현상을 조망하고 원인을 분석하여, 순환의 가치관과 이타적 본성의 공동체의 탄생을 주문하는 『이기심의 종말』(부제: 당신은 어떤 내일을 꿈꾸십니까)이 출간되었습니다.


미래가 어찌 흘러가게 될지 궁금한 분들, 두루 넓은 영역의 시대상과 기본적인 원리를 살피고픈 분들,

통합의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바라보고자 하는 분들, 원칙과 상식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를 원하시는 분들,모두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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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당신은 어떤 내일을 꿈꾸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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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목차 정보 >

1장. 우리 앞의 현실

1. 자본주의와 개인소유 사상
자본주의 / 블라인드 스팟 / 개인소유 사상
2. 개인소유 사상의 사회문화
생존과 투쟁, 공동체의 역사 / 한국의 공동체 해체 / 혼자가 될 때까지 / 경영과 노동 / 기업 조직 문화 / 교육 / 자녀 양육 / 국가 정치/ 경제 제도 / 학문과 문화 / 성 역할 갈등 / 이성 교제 / 행복
3.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개인편
경제 능력의 상실 / 직업의 귀천 / 실직과 사회 안전망 / 결혼, 출산, 경력단절 / 산업 구조의 변화 / 주거 불안정 / 자녀교육 / 질병, 사고, 장애 / 다시 일어설 기회가 없는 사회
4. 지속가능한 삶의 위기 - 사회편
빈부 격차, 소득 격차 / 청년 빈곤 / 저출산, 노령화 / 산업 성장의 정체 / 미래 인재의 부재 - 교육과 기업문화 / 필연적 불황과 전쟁 


2장. 선택의 시간

5. 순환, 지속가능한 삶의 가능성
개인의 위기, 사회의 위기 / 순환의 부재 / 기업 내 개인의 순환 / 기업 스스로의 순환 / 기업 밖에서의 개인의 순환 / 자본의 순환 / 직업 분배의 모순 / 직업의 가치, 개인의 가치, 사회적 효용 / 순환이 있는 사회
6. 공유경제와 한계비용 제로사회
공유경제의 역사 / 공유지의 희극, 인터넷 / 인터넷 + 자본주의 = 한계비용 제로사회 / 에너지 인터넷, 운송 인터넷 / 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
7. 제4차 산업혁명과 위기의 미래
제4차 산업혁명 / 이제 기업과 노동자는 어떻게 돈을 벌지? /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 / 창의적 직업으로의 전환, 가능할까? 


3장. 미래를 여는 열쇠

8. 공유경제 시대의 사상들
협력적 공유주의자의 시대 / 망중립성, 오픈소스 운동가들 / 공유가 소유를 앞서 나가는 시대 / 공유가 가진 힘의 원천 / 공유경제 시대의 동반자들
9. 지속가능한 삶을 향한 의식적 연대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연대 협력의 필요성 / 기술의 진보, 연대의 가능성 / 중앙 집중화된 권력에서 분산된 권력으로 / 연대 협력의 장애물들
10. 개인소유 사상의 그림자
미래를 결정하는 것 / 자기포장, 위선, 성장 절대주의 / 배려와 공감이 없는 자기중심 사고 / 불신 / 물질만능주의와 소유욕
11. 개인에서 공동체로
내려놓기 / 보다 영속적인 가치 / 관심, 인정, 배려 / 공동체 의식의 확장 


4장. 우리가 꿈꾸는 세상

14. 우리가 꿈꾸는 세상
소유자, 생산자, 소비자가 하나 된 공유기업 / 생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되는 사회 안전망 / 최소 지원(복지)의 기준 : 주거, 교육, 질병 /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기여에 특화된 직업 / 변화된 교육이 바꾸어갈 세상 / 제약적 가족 관계에서의 해방 / 여성에 대한 관념의 변화 / 여성, 남성이 아니라 개인으로 대접받는 사회 / 지속가능한 삶이 있는 사회
15. 우리를 넘어 세계를 향해
페이비언 사회주의, 칼 폴라니, 제3의 길 /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 / 언어의 힘, 한민족의 정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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