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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하이 Sep 11. 2022

코다, 이제 인생의 양쪽을 보게 됐어.

영화 '코다(CODA)' 그리고 조니 미첼의 'Both sides now



코다! Children Of Deaf Adults(CODA)의 약어로, 농인(聾人)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를 말한다. 영화 「코다」를 통해 잘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인디영화 「나는 보리」가 있다. 부모, 남동생 등 네 가족 중 혼자만 들을 수 있는 보리는 외톨이가 된 기분이다. 소리를 잃으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싶어 귀머거리 시늉을 하면서 벌어지는 가족 사랑 이야기다.


영화 「코다」의 주인공 루비 또한 코다이다. 새벽 3시면 일어나 아버지와 오빠를 깨워 새벽 고기잡이를 나선다. 루비는 노래를 사랑한다.  음대 오디션을 받고 싶지만, 남은 가족 걱정에 포기한다. 마침내 가족의 응원으로 오디션 곡으로 조니 미첼의 「Both Sides Now」를 부른다. 2층 객석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가족 - 들을 수는 없는 -을 보던 중 수화와 함께 노래한다. (여기서 살짝 눈물을 훔쳤다.)


「Both Sides Now」는 조니 미첼이 비행기에서 구름을 보다 영감을 얻어 만든, 4분 35초의 3절 가사 노래다.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도 OST와 소품으로 등장한다. 모든 건 양면이 있으니 다른 방향에서 '구름과 사랑과 인생'을 보라고 한다. 3절 인생에 대한 가사는 오묘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러브 액추얼리」중 크리스마스 선물로 등장하는 조니 미첼 앨범




눈물과 공포 그리고 "사랑해"라고 외쳤을 때 벅차오르는 가슴
꿈을 향한 계획과 날 바라보는 서커스 관중들
난 늘 인생을 그렇게 보았어
하지만 오랜 친구들은 점점 낯설어지고
고개를 저으면 내가 변했다고 해
그래도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지
사는 동안 매일
이제 인생을 양쪽에서 보게 됐어
이기는 쪽과 지는 쪽에서
그런데 아직도 어쩌면
기억에 남은 건 인생의 환상일 뿐
인생의 실체는 모르겠어
이제 인생을 양쪽에서 보게 됐어
정상과 바닥에서
그런데 아직도 어쩌면
기억에 남은 건 인생의 환상일 뿐
인생의 실체는 모르겠어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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