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위에 섰거든
땅에서 눈을 떼라 너는,
깨진 유리 조각 같은 말들과
할복 같은 선고에서 등 돌려
바람에 마음 곁을 내주고
마른 눈망울에 젖은 꽃을 심어
퇴화한 날개
하늘로 하늘로 펼쳐보아라
헛되이 찢겨 나간 꿈은
별빛의 치유에 맡기고
겨울 한기에 갇혀 있던 마음
이젠 자유의 결에 흐르게 하라
온몸에 힘을 빼 끝없이 추락하라
너의 떠오르는 부력은
바닥에 닿아야만 눈을 뜨거늘
깨달음은 늘 완행이고
회생은 더디게 오지만
겪을 걸 겪어내야 솟아나는 새 살
끊긴 길 이어가는 건
눈꺼풀 벗겨진 새 시선
관성의 껍질을 벗어
스스로 일으킨 원심력,
새길로 곧게 튀어 올라라
직립보행은 늘 제힘으로만 시작되거늘
https://www.youtube.com/watch?v=CwQ22URd1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