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작가가 된 앤디 위어의 또 하나의 장편소설
많이 세련되어 지셨네요.
Martian(마션) 때는 친근한 옆 집 개발자 같았는데요. ㅜㅜ
앤디 위어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수료했고 블리자드(워크 2), AOL 등에서 프로그래머 경력을 쌓은 사람입니다.
부모님이 모두 과학자입니다.(아빠는 입자물리, 엄마는 전기기술자)
책 쓰다 모르면 편하게 물어보면 될 것 같네요.
15살부터 개발로 돈을 벌었으니 머리가 좋으신 모양입니다.
미국에 사는 엄친아죠.
그가 전업 작가로 전향하고 쓴 첫 번째 장편 소설입니다.
특유에 과학적인 상황 설명, 농담(빅뱅이론의 셀던 쿠퍼 같진 않음) 등이 스토리에 묻어나 있습니다.
제가 우주과학에 대한 지식이 짧아 어떤 부분에서 과학적인 사실에 어긋나는 과장을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대부분 디테일한 과학과 논리가 있습니다.
(전작 마션 때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공기도 없는 화성에서 와트니를 폭풍으로 날렸죠.)
앤디 위어라서 쓸만한 몇 가지 문장을 써보면 이렇습니다.
순수한 금속을 얻기 위해 산소를 제거하는 것.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달에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많은 산소가 있다.
이곳에서는 물은 섭씨 61도에서 끊기 때문에 차와 커피가 아무리 뜨거워도 섭씨 61도에 그친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역겨울 정도로 차가운 모양이다.
중요한 건 지구는 하늘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구는 제자리에서 돌면서 주기적으로 모습이 변하지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광석 주변으로... 먼지구름이 일었지만 거의 즉시 사라졌다. 먼지가 떠다닐 수 있도록 해주는 공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작 마션보다는 스토리의 참신함이 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달나라, 화성에서 사는 인류에 대한 상상은 해봤을 것이에요.
그 안에 벌어지는 사건입니다.
이야기 내내 지구가 아닌 곳에서 사는 인간들의 생활상이 신선하고 근거있는 과학이 동원되지만 전체 스토리가 참신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앤디 위어의 팬이라면 주인공이 사건, 사고를 똑똑하게 풀어내고 가끔은 얄밉게 잘난 척하는 매력을 가진 이 소설을 좋아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