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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나로 살게 하는 네가지 키워드

유진영의 5분 생각

by 인사이트 큐레이터

한달 전 회사를 떠나면서 저를 대변해주던 ‘문화제작소 가능성들 능성이 4’라는 수식어가 사라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오직 제 이름 석자만 남은 셈입니다. 저자 송길영씨가 책 호명사회에서 말한 홀로 선 개인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에 예상보다 빨리 진입하게 된 것이죠. 퇴사 초반에는 여유있게 시간을 즐기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못 가본 장소, 안 해본 것을 해보는 즐거움을 누렸지만, 점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어요.


아직 나라는 인간이 이 삭막한 시대에 내 이름으로 당당히 호명될 수 있을까? 당장 쓸모있음을 증명해야 수입이 들어오는데 제가 가진 것이 너무 초라하게 보여, 무엇하나 제대로 내세울 것이 없다는 막막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단 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과연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린치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 질문을 품고 아침마다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는 중 저와 관련된 네가지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인사이트, 발견, 질문 그리고 공부


인사이트

인사이트는 영어로 IN + Sight 한 발 물러나서 사물의 본질(내부 in)을 바라보는 (sight) 힘 = 통찰력 의미, 더 나아가 통찰력을 발휘해서 사물의 본질을 이해한 후 얻게되는 깨달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저와 마주치는 모든 것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를 표현할 때 인사이트 큐레이터라는 말을 곧 잘 쓰는데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나누는 큐레이터 역할을 하고 싶어서 만든 이름입니다.

인사이트 큐레이터로 살고 싶어졌어요.


발견

첫번째 키워드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사람이라고 썼는데요.

발견은 발명과 다릅니다. 발명이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면 발견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저는 이미 있는 것을 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발견하기를 좋아합니다. 히든 포텐셜을 읽다보니 제 안에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서 다양한 콘텐츠로 타인의 숨겨진 잠재력 또한 발견하게 해주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발견을 돕는 자로 살고 싶어졌어요.


질문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저만의 비결은 바로 질문입니다. 저는 무엇인가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 글쓰기를 시작할 때 항상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 있어요. 질문을 던지면 막연했던 불편감의 실체가 드러나고 질문을 붙잡고 그저 살아내기만 했는데 답이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질문을 정확하게 잘 하는 자로 살고 싶어졌어요.


공부

저와 떼놓을 수 없는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공부 이제 지겹지도 않냐는 지인들의 핀잔을 듣곤하는데요. 저는 공부를 좋아합니다. 공부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매력적인 수단임을 알게 되었지요. 조금만 방법을 알면 누구나 평등하게 할 수 있는 것이 공부이기에 며칠 전 “유진영의 해방공부 클럽”을 만들고 함께하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진짜 공부를 전하는 자로 살고 싶어졌어요.


이 네가지 키워드는 저를 대변하는 또 다른 정체성이 되어 적다보니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질문을 통해 고유한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공부를 통해 나와 타인의 발견을 돕는 자가 되는 것이 제 삶의 지향이 되었습니다. 강력한 네 가지 무기인 인사이트, 발견, 질문, 공부라는 키워드를 붙잡고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기르기로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키워드가 사람들과 연결이 될 때 비로소 제 이름 석자로 호명될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계속 관찰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까? 저의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5분 생각 주제인 나의 실패연대기로 몇몇 분들이 많이 공감하고 힘을 얻었다는 말을 전해주셨는데요. 이젠 나의 자립 연대기가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또 친절히 사람들과 나눌 생각입니다. 누군가 저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제 이야기가 또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답게 살게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오늘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신만의 키워드를 붙잡고 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를 맞이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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