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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평강 Jun 01. 2023

[바이블클래스] 상태메시지 : 의욕 없음

의욕 없는 크리스찬에게.. 

아무 의욕이 없다. 30대 문턱을 겨우 넘은 나이인데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것도, 누리고 싶은 것도, 원하는 것도 없다. 

나를 잃어가면서까지 애써 얻으려 했던 것들이 있었다. 

그것이 사랑이었던 적도 있고, 명예나 돈이었던 적도 있다. 

때론 타인의 인정, 화려한 경험, 완전한 행복을 열렬히 원했던 적도 있다. 


나의 장점은 열정이었다. 기질 덕분에 열정 없이도 열정을 쫓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나의 상태 메시지는 '의욕 없음'이다. 

이것이 우울증의 후유증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 

늙어간다는 신호인 것 같아 속상한 날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평온했다. 

내면에 단단한 무엇인가가 느껴지기도 했다. 


처음 느껴보는 이 상태를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마음속 질문에 딱 맞는 답을 찾았다. 


“때로는 네가 아무 의욕도 없을 때가 너를 구원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너는 성공했다고 하여 우쭐대지도 않을 것이며, 

자신의 실상과는 다른 자신을 자랑하지도 아니할 것이다.” 

-토마스 아캠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중-


하나님이 사용하시기에 적당한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었다. 

우리는 모두 흙이다. 구워 지지 않은 토기이다. 

그런데 그 위에 이것저것을 담아 모양이 변했다. 

이곳저곳에 거친 자국이 남은 토기가 되어버렸다. 

하나님은 나라는 토기를 새롭게 빚고 싶으신 것이다. 

나를 당신의 사람으로 새롭게 빚으시고 싶으신 것이다. 


허무와 공허에서 오는 의욕 없음이 있다. 

반대로 하나님에게서 오는 의욕 없음이 있다. 

전자와 후자의 상태를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빈자리에 무얼 채우고 싶다면 그건 허무와 공허로 부터 온 것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채우고 싶지 않다면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빈자리이다. 

하나님 안에서의 의욕없음은 충만한 의욕 없음이다. 


혹시 당신도 나와 같이 충만한 의욕없음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소망을 갖길 바란다. 

하나님의 시그널이다. 우리를 겸손케 하신 뒤에 사용하시겠다는 중요한 시그널이다. 


세상 것을 얻기 위한 무모한 열정에 나를 번제물로 던질 바에야

의욕이 없는 나를 두고 보는 게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의욕 없음을 걱정하지도 말고, 압도되지도 말고, 빨리 벗어나려고 하지도 말자.

하나님이 나를 겸손케 하시는 시간임을 믿고 기다리자. 

열정에 사로잡혀 살인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모세는 아무 의욕이 없던 시간을 지나 

민족을 구한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다. 

성경에 자세히 기록되지 않은 별것 없는 시간을 거쳐 모세가 만들어졌다.


의욕 없음;

세상은 그것을 간절함이 빠진 삶의 시간이라 부르지만, 

하나님을 믿는 이들에겐 겸손을 위한 위대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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