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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평강 Aug 30. 2023

[바이블클래스] 인생에 유일한 관객

하나님이 당신을 주목하신다. 

30대가 되고 얻은 게 하나 있다. 현실감각. 현실 속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이 생긴다.

20대엔 가진 게 없어도 자부심이 흘러넘쳤다. 젊음이 곧 자부심이었다. 

젊음의 때는 가능성만으로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서른 언저리를 지나고부터는 진짜 점수를 받게 된다.  

최종학력, 직업, 연봉, 결혼 유무, 자가 소유의 집이나 차의 소유 여부가 주요 평가항목이다. 

주요 평가항목에 따르면 나는 낙제다. 


열심히 살았고 바쁘게 살았는데, 내게 남은 건 서울 유명 대학의 대학원생이라는 신원보증 하나였다. 

제일 친한 친구들이 하나씩 결혼까지 하기 시작하니 마음이 초조했다. 

배우 이보영이 하나 둘 결혼하는 친구들을 보며 "마치 텅 빈 교실에 혼자 남아 나머지 공부를 하는 기분"을 느꼈다고 한 말을 이해하게 됐다. 다들 성장하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았다. 


못생긴 생각들이 마음을 뒤덮었다. 인생에 실패자 같다는 생각, 이렇게 계속 뒤처지다 세상이 깜보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어디선가 '하나님께 그렇게 구하더니 정작 실력은 없는 사람이 됐구나!' 하는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임마누엘, 나와 함께 하신다는 성경 말씀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하나님의 능력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인생을 사는 것 같았다. 죄가 너무 커서 하나님이 내 인생엔 복을 주시지 않는 건 아닐까....


기도실에 올라갔다. 하나님께 쏟아낼 말은 많았지만, 온통 불신과 불평뿐이라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이 '불평'이었다. 애굽에서 탈출했지만, 하나님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그만두지 못한 히브리 백성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내 인생을 방관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차올랐지만 그때마다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하나님께 간구하길 한 달, 

성가대를 서는 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새로운교회 성가대는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기 전까지 무대에서 찬양 콰이어를 한다. 

찬양에 들어가기 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하나님 제 마음이 메말랐습니다. 하나님을 생각해도 감동이 없습니다. 성령님 제 마음에 감동을 주세요.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마음에 감동이 찾아왔다. 

뜨거운 무대 조명 아래, 하나님이 말씀을 주셨다. 


"내가 네 인생의 유일한 관객이다."


그 순간 어린 시절 학예회가 생각났다. 학예회에서 아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은 부모가 나를 보며 빙긋 웃어주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나를 보고 웃으면 그만이다. 다른 사람이 날 어떤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실수하더라도 남들만큼 춤을 못 추더라도 엄마, 아빠가 날 보고 있으면 두렵지 않다. 나의 무대가 자랑스럽다. 하나님은 나를 그렇게 위로하셨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내 인생을 하나님이 주목하고 계신다. 

세상에선 낙제점을 받은 인생인데, 그 인생을 보며 박수 쳐주고 계신다. 

마음에 담대함이 찾아왔다. 


'그래. 하나님이 나를 주목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한마디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하나님이 나의 인생에 관심이 있으시구나!

인생의 풍파 속에서 끝까지 감사를 찾은 나를 측은히 여기시는구나!

찬양 한 소절 부르는 것조차 버거운 날, 차가운 성전 바닥에서 눈물로 기도한 나를 보고 계셨구나!


무엇이 더 필요할까.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을 주목하시는데, 세상의 눈이 무엇이 두려울까. 


우리 삶의 유일한 관객이신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서 눈을 떼지 않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거면 충분하다. 우리 역시 무대 위에서 부모의 인정을 받은 아이처럼 기뻐하면 된다.

하나님은 어린아이와 같은 우리의 모습을 사랑하신다. 


[시편 139편 8-10절]

8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9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10 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나의 하나님.

나를 주목하시는 하나님.

그분이 나를 지금도 주목하시며 

당신의 오른손으로 나를 붙드심을 믿습니다. 

아멘. 


오늘도 우리의 인생에 관객이 되어주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당신의 삶에 '샬롬'이 깃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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