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클래스] 보잘것없는 너에게

성경엔 룻이 나온다

by 두두

성경엔 룻이 나온다.

룻은 과부다. 심지어 이방민족 과부.

이방민족도 그냥 이방민족인가?

'모압'이다.


한국으로 치면 일본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이방민족이다.

이스라엘을 꾸준히 괴롭혀 원수진 나라에 속한 룻.

심지어 룻은 시어머니를 봉양해야 하는 돌싱에, 혈통도 없다.

그런 룻이 소중한 66권 밖에 안 되는 성경에 [룻기]라는 이름으로 들어가 있다.


서울살이 10년 차인 나는 가끔 자다가도 나의 보잘것없음에 놀라곤 한다.

'면' '리' 출신에 좋은 집안도, 뛰어난 두뇌도, 눈길을 사로잡을 외모도,

사람들이 권력이라고 부를만한 조건과는 거리가 먼 사람.

그런 내가 살면서 하나님 나라에 도움이 될까?

나 같은 보잘것없는 사람도 존귀하게 여겨질까?


어린 시절부터 내가 가진 모든 게 콤플렉스로 여겨졌던 나였다.

남아를 선호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여자'

서울에 태어나지 못한 '지방 출신'

놀림받는 퉁퉁한 '몸매'

동에서 면으로 면에서 리로 들어가야 하는 '가난'


세상은 연약한 것들을 잘도 찾아내 놀림거리로 만든다.


그래서 어떻게든 악착같이 성공하고 싶었다.


30대 중반에 들어서고 보니

내게 주어진 환경을 벗어난다는 게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깨닫는다.

그리고 어쩌면 그저 주어진 삶들을 나는 단 하나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계속 가난할지도 모르고

서울에 살며 지방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갇힐지도 모르고

잊을만하면 떠오르는 축축한 지하실 같은 어린시절의 슬픔이

나를 괴롭힐지도 모른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 가면 그 모든 것들이 해결될지 모른다는 소망을 발견한다.

룻에게서 그 소망을 본다.


룻이 과부신세를 비관하고

룻이 시어머니나 봉양해야 하는 자신의 인생을 저주했다면?

그래서 하나님께로 피하지 않고, 모압에 남았더라면?


룻은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룻기 1장 16절


하나님의 날개 아래 자기의 운명을 맡기겠다는 믿음의 고백을 한다.


그리고 그 고백이 룻의 운명을 바꿨다.


하마터면 남편을 잃은 모압 여인으로 생을 마감했을 룻은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된다. 그리고 성경에 기록된다.


여기서 '무엇'이 되었는가?에 집중하면 많은 것을 놓치기 쉽다.

(룻기를 마치 예수 믿으면 부자 남편과 결혼해서 돌싱을 청산한다거나? 하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읽지 않길)


'어떻게' 되었는가?에 집중하면 성경은 확실하다.


하나님이 우리를 무엇으로 사용하실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사용하실지는 분명하다.


'그분의 영광으로'


하나님께 피한 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쓰임 받았다.


성경 속에 죽은 나사로가 예수를 믿어 '무엇이 됐다'는 이야기는 없다.

대신 죽은 나사로가 예수님의 부활의 영광을 나타내는 증거로 '어떻게 사용됐다'는 이야기는 나온다.


성경 속에는 다니엘 같은 고위 관료나 에스더 같은 왕비도 나오지만,

과부 룻도 나오고, 시아버지를 유혹한 다말도 나온다.

38년 된 병자도 나온다.


당신이 '무엇'으로 살며 보잘 것 없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저 각자의 환경과 역할이 모두 다를 뿐이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하나님께 피한 자들은 모두 그분을 드러내는 영광스러운 빛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발견한 뒤로 나의 보잘 것 없음이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나의 보잘것 없음은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될까?

당신의 보잘것 없음은 하나님을 만나 어떻게 사용될까?


생각만해도 벌써 그날이 설렌다.


룻기의 말씀으로 당신을 위로해 보려고 한다.

하나님께 피한 룻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보아스가 룻에게 전했던 말이다.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룻기 2장 12절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될 보잘 것 없는 당신의 삶을 응원하며

블레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