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 반응

안양 신기초 학부모 연수를 진행하면서 참여자를 대상으로 설문 진행

by 정영식

어제 7월 29일에 안양 신기초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ZOOM을 이용한 원격 연수가 있었다. 무료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간단한 개회식을 끝낸 후 2가지 주제로 연수를 진행했다.


신기초 학부모 연수 안내


첫 번째 주제는 원격 수업에서의 학부모의 역할이고 두 번째 주제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교육의 방향. 언뜻 서로 달라 보이지만, 원격 수업이 가속화되면서 필연적으로 AI교육이 병행될 수밖에 없는 듯하여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다. 특히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출제와 채점, 유사한 질문에 대한 답변, 학습 현황 분석 등을 AI가 대신해 줌으로써 교사가 좀 더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심도 있는 교수설계를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AI교육이 가능하려면 필연적으로 데이터가 필요하다. 사실 교사들에게 무작정 이런 데이터를 쌓으라고 한다면 AI교육은 요원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원격 수업이나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한다면 별다른 노력 없이 데이터가 자동으로 쌓이게 되고, 그것을 이용한다면 효과적인 AI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 연수의 형태


2시간의 학부모 연수는 무리다. 그러나 원격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5~6시간을 원격 수업으로 들어야 한다. 이러한 고충이 얼마나 클지 스스로 느끼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수방법에 따라 2시간이라는 시간이 금세 지나갈 수 있음을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활동을 마련했다.


우선 구글 지도에 미리 신기초와 지금 살고 있는 뉴질랜드 집을 표시하고 거리를 나타냈다. 그리고 인공위성 사진으로 신기초의 모습을 살펴보고, 뉴질랜드 남섬의 주요 관광지를 함께 둘러봤다. 360이 이미지도 많이 있어서 실감 나는 장면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림6.jpg
신기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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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카키.png
구글지도로 살펴본 뉴질랜드


원격수업에 대한 반응


이어서 원격 수업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만족도를 구글 설문지를 조사하였다.


그림7.png 구글 설문지를 활용한 설문조사


이번 온라인 개학은 응답자 모두 적절했다는 반응이었다. 온라인 개학 초기에는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불만이 있었겠으나, 실제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고 여러 국가에서 온라인 개학을 진행함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이해가 바탕이 된 것 같다. 싱가포르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 섣불리 등교 수업을 했다가 초중등학교로부터 시작된 코로나 전염을 지켜보면서 더욱더 온라인 개학에 대한 지지가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기로 공부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 국민이 한 번쯤 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아프다고 하면 일단 학교에 보낸 후에 못 참겠으면 조퇴하라고 한다. 이런 일은 없어졌으면 한다.



그림2.png 온라인 개학에 대한 잔성 여부



우선 원격수업 만족도에 있어서는 '원격수업시스템의 접속 및 속도'에 대한 만족도가 4.0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원격수업에 대한 안내 및 지원'이 4.00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원격수업 강의나 콘텐츠 내용'은 3.38로 비교적 낮았다. 신기초는 신도시 중심에 있는 학교답게 교실과 가정 모두 정보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다른 조사와 달리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학교에서 원격 수업에 대한 안내가 충분히 잘 이뤄져 학부모의 원격수업에 대한 준비가 잘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림3.jpg 원격수업에 대한 만족도(구글 설문)


원격 수업 형태에 따른 선호도는 학부모들은 '실시간 쌍방향 중심 수업'이 4.0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담임교사 동영상 중심 수업'이 3.92로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토론/토의 중심 수업'이 3.30으로 낮게 나타났다. 사실, 교사 입장에서는 실시간 쌍뱡향 중심 수업에 대한 고충이 크다. 수년 동안 등교 수업만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부담이 된다. 나 역시 실시간 회의나 온라인 강의를 몇 번 해봤지만, 오늘처럼 학부모를 대상으로 컴퓨터 앞에서 강의를 하자니 부담이 백배 늘고, 생동감도 많이 떨어졌다.


그림4.jpg 원격 수업 형태에 대한 만족도(구글 설문)


원격수업에 대한 개선 사항


구글의 잼 보드를 이용하여 원격수업의 개선사항도 들어봤다. 이렇게 하다 보니 30분이 흘러갔다. 그러고 나서 20분 정도 강의를 했다. 10분 쉬고 다시 AI 교육에 대해 30분 정도 강의하고 질의응답을 받았다. 30분간 이어지는 학부모님들의 질문이 교육열을 느낄 수 있었다.


20200730_104143.png 원격수업에 대한 개선사항(구글 잼 보드)


코로나 사태 이후


2학기에도 코로나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후라는 말, 즉 Post Covid-19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오로지 코로나와 함께(With Covid-19)만이 존재할 것 같다. 혹시라도 백신이 나와서 정복하더라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그 옆에 (With X-Virus)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언제든지 학교가 중단될 수 있고, 그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그림8.png 무중단 교육을 위한 원격수업 상시체제


다행스럽게도 '감염병이 일부에게 발생하더라도 등교 수업만 해야 한다'는 의견은 한 분도 없었다. 공부보다는 건강이다. 또한, '감염병이 발생한 학생이 있으면 모두 원격 수업만 해야 한다'는 의견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발병자만 원격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원격수업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부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자국 내에서 원격 수업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링크]. 아마도 2학기에도 코로나는 지속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교에서도 1학기와 마찬가지로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5.jpg 코로나 사태 이후 감염병에 대한 대처 방안(구글 설문)


원격 수업에서의 학부모 역할


원격 수업에 참여하는 자녀들을 지켜보면서 학부모님들께 부탁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학생도 학부모도 심지어 교사도 당황스럽고 걱정이 많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학력만을 강조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학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중에서 하나만 말하라고 하면 당연히 '게으름을 허용하라'이다. 원격수업에서 교육은 교사만의 역할로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극복하려면 학부모의 도움이 절실하다. 학부모가 허락된 시간 내에서 자녀 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담임교사와 함께 찾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부족할 수 있는 원격 수업을 한발 물러서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림10.png 원격수업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


특히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걱정을 많이 한다. 이에 대한 해답을 교사나 학부모가 함께 찾아줘야 한다.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은 이 모든 상황이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들을 그저 지켜만 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수능의 수준과 범위가 그대로 지속된다는 것이 얼마나 '행정편의주의'인가를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올해에 적용하지는 못하더라도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원격 수업으로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

내가 놓친 퀴즈나 평가는 어떻게 될까?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지금 상황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등교 후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까?

내가 학교에 있는 동안 안전할까?

안전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학교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

예체능 활동은 어떻게 참여할까?

거리두기 하면서 친구랑 어떻게 지낼까?


끝으로. 2학기에는 '방역을 넘어 웰빙으로'. '안전한 학교를 넘어 안정된 학교'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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