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해서는 안되는가?
강신아 외(2024)가 제출한 국회청원동의서에 따르면, 자녀의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이전에 없던 가정불화를 거의 매일 겪고 있고, 스마트기기가 널리 사용된 10여 년 동안 많은 뇌과학자와 정신학자, 교육전문가들이 스마트기기 사용이 심각한 부작용을 밝혀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수 년 동안 우리 학부모들은 자녀의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이전에 없던 가정불화를 거의 매일 겪으며 살아가고 있으며, 단지 '우리 가정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위안 아닌 위안으로 삼아 자포자기에 가까운 심정으로 스마트 기기들과의 위험한 동거를 지속하고 있다. 이렇게 방관 또는 포기, 수동적인 수용을 계속하며 살아가도 되는 것일까? 스마트기기가 널리 사용되어진 10여 년의 시간 동안 많은 뇌과학자, 정신의학자, 교육전문가들이 스마트기기 사용의 심각한 부작용을 밝혀내어 그 유해성을 여러 매체를 통해 꾸준히 알려왔다. 이에 관한 자료들은 인터넷 검색 한번만으로도 넘치게 찾아낼 수 있다(의원정보시스템, 2024).
또한, 스마트기기의 부작용이 심각한데 교과서까지 디지털로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주장처럼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기기들이 편리함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스마트폰 중독이라 할 정도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디지털 격리 증후군, 팝콘 브레인, 수면 장애,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감정 교감 저하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하이닥, 2015). 또한, AI 확산으로 보안 위협의 증가뿐만 아니라 딥페이크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하루 일과의 절반 이상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조차 스마트기기를 이용해야 하는가? 학부모들은 '안그래도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과도해서 걱정인데, 교과서까지 디지털로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다수가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의원정보시스템, 2024).
2023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23.1%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며, 청소년은 40.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중에서 고위험군은 5.7%에서 5.2%로 감소하였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현저성이 증가하고, 이용 조절력은 감소하여 문제적 결과를 경험하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 2023).
스마트폰의 과의존위험군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스마트폰 과의존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스마트폰 과의존의 원인을 살펴보면 <표 Ⅱ-4>와 같이 조절 실패, 현저성, 문제적 결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원인 중에서 유․아동은 ‘현저성’ 경험이 가장 많았고, 청소년은 ‘조절 실패’ 경험이 가장 많았다. 따라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의 원인은 ‘조절 실패’가장 큰 원인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청소년의 스마트폰 조절 실패는 왜 발생할까? 유․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맞벌이 가정이 상대적으로 취약한데,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 40.8%의 청소년이 과의존위험군으로 외벌이 가정(38.1%)보다 과의존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조절 실패의 원인은 부모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상황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상황은 공공장소에서 자녀를 통제(41.3%)하거나 부모의 활동을 확보(31.6)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스마트폰 과의존의 주요 원인은 맞벌이 증가 등으로 인한 훈육 시간 부족(36.0%)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 훈육 방법을 잘 몰라서가 34.0%, 부모의 편의에 의한 스마트폰 사용 방임이 19.3%를 차지하였다.
결국, 스마트기기의 발생하는 부작용 중에서 과의존의 문제는 가정에서부터 올바른 스마트기기 사용 방법을 익히고,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녀 훈육 방법에 대한 학부모 교육과 적절한 훈육 시간 확보,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한 방임 제거 등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스마트기기를 학교 교육에서 사용할 때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을 줄이려면 스마트기기를 ‘못쓰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제대로 쓰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학생과 일반사용자군 학생의 최근 1년 대비 이용량이 증가한 콘텐츠를 조사한 결과, 과의존위험군 학생은 일반사용자군 학생보다 게임과 영화, TV, 동영상을 활용하는 비율이 증가한 반면에, 교육 콘텐츠는 과의존위험군 학생이 일반사용자군 학생보다 더 적었다. 즉, 교육용 콘텐츠는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을 오히려 줄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디지털교과서의 활용이 학생들의 스마트폰의 과의존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종단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점차 증가할수록 스마트폰의 과의존위험군이 감소하였다. 이 연구는 2014년 초등학교 3~4학년 1,673명의 학생을 3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학생들의 디지털교과서 활용 시간과 스마트폰의 과의존도를 평가하였다. 즉, 2014년의 스마트폰 과의존군은 5.7%이었으나, 3년 종단연구를 통해 추적한 결과,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차 줄어들어 2016년에는 2.2%로 낮아졌다. 이는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때마다 중독 예방 교육과 올바른 디지털기기 사용법을 교육하였고, 학생들은 디지털교과서를 정보 탐색이나 공유․협업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인식하고 활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김정랑 외, 2016).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때 디지털기기 사용을 교사가 방임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통제 하에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면, 디지털기기 사용에 대한 조절감을 배우고 디지털기기로 발생할 수 있는 역기능이나 부작용에 대한 예방 교육을 통해 학부모가 우려하는 스마트기기의 부작용과 역기능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스마트기기의 역기능이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교과서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디지털 소양과 활용 능력을 길러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나아가 디지털 격차로 발생하는 교육 격차와 삶의 질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