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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Apr 04. 2020

UX디자인을 하면서 갖게 된 삶의 관점들

앞서 이야기했지만, 저는 대학에 다니던 시절만 해도 UX디자인을 하게 될지 몰랐습니다. 여러 환경적인 변화에 의해 UX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지만, 지금 돌아와서 보면 좋은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UX디자인을 시작하고 경력을 쌓아감에 따라 삶에 대한 관점도 많이 변하게 된 것을 느낍니다. UX 디자인이 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자 - 성공보다는 배움에 초점 두고 프로젝트 진행하기.

UX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직감이 아닌,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잘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확신하고 '이게 맞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디자인한 것이 얼마든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에 대해 인터뷰하고 공부하고 이를 토대로 가설을 세운 후 제품을 만들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제품을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라 검증을 해서 이 방법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하고 배우는 것입니다. 즉, 검증에서 실패한 결과는 오히려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검증의 반복이 성공의 방법을 찾기 위한 여정인 것이구요.


대학에 다니던 시절, 그리고 UX디자인 일을 처음 시작했던 신입 시절에 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어떤 과제를 하거나 프로젝트를 할 때에 내가 틀렸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앞섰고, 이것을 시도를 하는 게 꺼려졌던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실패하는 것이 비교가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도 있었구요.

실패하면 어쩌지...

이 일을 10년 가까이 하다보니 UX는 '실패를 통해 배운다'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경험을 통해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패는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최대한 많은 가설설정과 검증을 거쳐 많은 실패가 있었던 프로젝트일 수록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을 많이 봤거든요. 반대로,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완벽하게 디자인을 하였지만 검증 절차와 실패를 덜 맛봤던 프로젝트는 성과도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보았어요. 실패를 통한 배움이 쌓이다보면 성공에 더 가까운 디자인에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실패는 좋은 것이고 오히려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일단 시도해보자 - 무언가를 처음 시도하는 것이 가벼워짐

이런 관점은 일 뿐 아니라 제 삶의 관점도 바꾸는 것 같아요. 글을 별로 써본 적이 없던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실패하더라도, 아니 실패를 더 많이 해서 '배우고 싶다'라는 관점이 작용했기 때문이었어요. 구독자나 조회수, 좋아요가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각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니 이를 통해 배움의 기쁨이 큰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UX디자인 강의도 시작했습니다. UX업계에서 일을 하다보니 주변에 비전공자 분들이나, 대학생 분들에게 문의가 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UX를 시작할 수 있는지요. 조언과 가이드를 해주다 보니 데이터베이스가 쌓이게 되었고, 강의를 시작해서 아예 체계적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조언과 가이드를 해드리면 어떨까 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탈잉에서 어제 오픈한 UX강의

디자인 강의 '비전공자를 위한, 말랑말랑한 UX디자인 입문' 보기>>


예전 같았다면, 실패하면 어쩌지, 누군가가 나에게 안 좋은 피드백을 주면 어쩌지라고 걱정하며 시도하기를 꺼렸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오히려 기대가 됩니다.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삶은 실험이다 - 실험의 그 과정 자체를 즐기기

무엇을 할 때에, 그것이 실패를 하던 성공을 하던, 그 경험은 소중하다라는 관점을 갖게 되어 더 즐겁게 과정에 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성공을 위해 도박을 거는 것이 아니라 실험 그 자체를 즐긴다는 뜻이에요. 



정리하며..

누군가가 UX디자인이 어떤 직업인지, 추천할 것인지를 물어본다면, 저는 위에 말한 것들을 토대로 추천을 할 것입니다. 사용자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직업 자체의 매력 뿐 아니라, UX라는 일을 하는 방식이 삶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글쓴이 '에릭'을 소개합니다.

5년 전 유학을 와서 지금은 뉴욕의 테크 Scene에서 프로덕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며 육아와 요리,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전공자를 위한, 말랑말랑하고 쉬운 UX디자인 입문' 강의를 합니다.

UX를 전공하지 않은 분들, 학교에서 UX를 막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이 쉽고 재미있게 UX분야에 입문할 수 있도록 첫 걸음을 안내해 드립니다. UX와 UX디자인의 본질에 대해서, 10년 동안 이 업계에 있으면서 기업, 스타트업, 테크 유니콘, 프리랜서 등 다양한 곳에서 실무를 하며 얻은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UX디자이너가 어떻게 사용자에 대해서 배우고, 문제를 발견하며 솔루션을 만들어나가는지, 개발자, PM과는 어떻게 협업을 하는지 경험들을 대방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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