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야기했지만, 저는 대학에 다니던 시절만 해도 UX디자인을 하게 될지 몰랐습니다. 여러 환경적인 변화에 의해 UX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지만, 지금 돌아와서 보면 좋은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UX디자인을 시작하고 경력을 쌓아감에 따라 삶에 대한 관점도 많이 변하게 된 것을 느낍니다. UX 디자인이 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자 - 성공보다는 배움에 초점 두고 프로젝트 진행하기.
UX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직감이 아닌,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잘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확신하고 '이게 맞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디자인한 것이 얼마든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에 대해 인터뷰하고 공부하고 이를 토대로 가설을 세운 후 제품을 만들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제품을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라 검증을 해서 이 방법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하고 배우는 것입니다. 즉, 검증에서 실패한 결과는 오히려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검증의 반복이 성공의 방법을 찾기 위한 여정인 것이구요.
대학에 다니던 시절, 그리고 UX디자인 일을 처음 시작했던 신입 시절에 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어떤 과제를 하거나 프로젝트를 할 때에 내가 틀렸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앞섰고, 이것을 시도를 하는 게 꺼려졌던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실패하는 것이 비교가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도 있었구요.
이 일을 10년 가까이 하다보니 UX는 '실패를 통해 배운다'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경험을 통해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패는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최대한 많은 가설설정과 검증을 거쳐 많은 실패가 있었던 프로젝트일 수록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을 많이 봤거든요. 반대로,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완벽하게 디자인을 하였지만 검증 절차와 실패를 덜 맛봤던 프로젝트는 성과도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보았어요. 실패를 통한 배움이 쌓이다보면 성공에 더 가까운 디자인에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실패는 좋은 것이고 오히려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일단 시도해보자 - 무언가를 처음 시도하는 것이 가벼워짐
이런 관점은 일 뿐 아니라 제 삶의 관점도 바꾸는 것 같아요. 글을 별로 써본 적이 없던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실패하더라도, 아니 실패를 더 많이 해서 '배우고 싶다'라는 관점이 작용했기 때문이었어요. 구독자나 조회수, 좋아요가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각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니 이를 통해 배움의 기쁨이 큰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UX디자인 강의도 시작했습니다. UX업계에서 일을 하다보니 주변에 비전공자 분들이나, 대학생 분들에게 문의가 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UX를 시작할 수 있는지요. 조언과 가이드를 해주다 보니 데이터베이스가 쌓이게 되었고, 강의를 시작해서 아예 체계적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조언과 가이드를 해드리면 어떨까 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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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았다면, 실패하면 어쩌지, 누군가가 나에게 안 좋은 피드백을 주면 어쩌지라고 걱정하며 시도하기를 꺼렸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오히려 기대가 됩니다.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삶은 실험이다 - 실험의 그 과정 자체를 즐기기
무엇을 할 때에, 그것이 실패를 하던 성공을 하던, 그 경험은 소중하다라는 관점을 갖게 되어 더 즐겁게 과정에 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성공을 위해 도박을 거는 것이 아니라 실험 그 자체를 즐긴다는 뜻이에요.
정리하며..
누군가가 UX디자인이 어떤 직업인지, 추천할 것인지를 물어본다면, 저는 위에 말한 것들을 토대로 추천을 할 것입니다. 사용자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직업 자체의 매력 뿐 아니라, UX라는 일을 하는 방식이 삶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글쓴이 '에릭'을 소개합니다.
5년 전 유학을 와서 지금은 뉴욕의 테크 Scene에서 프로덕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며 육아와 요리,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전공자를 위한, 말랑말랑하고 쉬운 UX디자인 입문' 강의를 합니다.
UX를 전공하지 않은 분들, 학교에서 UX를 막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이 쉽고 재미있게 UX분야에 입문할 수 있도록 첫 걸음을 안내해 드립니다. UX와 UX디자인의 본질에 대해서, 10년 동안 이 업계에 있으면서 기업, 스타트업, 테크 유니콘, 프리랜서 등 다양한 곳에서 실무를 하며 얻은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UX디자이너가 어떻게 사용자에 대해서 배우고, 문제를 발견하며 솔루션을 만들어나가는지, 개발자, PM과는 어떻게 협업을 하는지 경험들을 대방출합니다.
SNS를 통해 UX, UI 공부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