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리고 보니 3년이 지난 건에 대하여...
얼마 만에 브런치글을 작성하는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오니 내가 있을 곳이 아닌 느낌도 들지만, 이것 또한 쓰다 보면 적응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글을 작성하고 나서도 매년마다 브런치에 글쓰기를 새해 목표로 설정했는데, 결국 신입 때의 글이 마지막이 되어버렸고, 만 3년을 다 채우고 나서야 글을 올리게 됐다^^... 올해도 절반이 지났지만, 그래도 올해는 목표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꽤나 기쁘다.
놀랍게도 오랜만에 브런치를 들어오니, 내가 1년 차에 회고를 적다만 것을 발견했다.
그래도 중간중간 시도는 했는데 글을 완결 짓고 등록까지 하는 건 더 많은 힘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다시 주워 담을 순 없으니, 다시 현재를 채워나갈 수 있게 만 3년 차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3년도 햇병아리 같다고 느끼는 요즈음이지만, 1년 차 때를 생각해 보면, 와 3년 차쯤이면 (뭔지 모르겠으나) 뭐가 되어있겠지!라고 느꼈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다 인생은 게임이 아닌 것을... 갑자기 3년이 되었다고, 스킬이 추가되고, 전직을 하게 되고... 당연하지만 이런 일은 현실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ㅎ
취준생일 때는 채용공고를 구경하면 대부분의 회사가 경력직을 원하고, 그중에 최소 마지노선이 3년 차인 경우가 많았다. 3년 차가 되면 뭐가 다르길래 왜 3년 차만 구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자연스럽게 그 연차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3년 차가 되어보니 왜 3년 차를 구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ㅋㅋ) 여전히 헤매고, 여전히 깜빡한 예외 사항들이 나오고, 여전히 기획 리뷰는 쉽지 않다...
기업이 왜 최소 3년 차 이상을 뽑으려고 하는 걸까? 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봤다. 내가 익숙해져 버려서 그렇지, 당연히 신입때와 바뀐 점들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해본 3년 차는 무슨 의미일까! 첫 번째는 한 회사에서 겪을 수 있을 웬만한 일들은 거의 다 겪어 볼 수 있는 기간인 것 같다. 신입 때는 손대는 일마다 새로운 과업이고, 그럴 때마다 당황하면서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일이 1번 해본 일 or 최소한 어깨너머로 본 일들이고, 그래서 시작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멘탈이 강해진건가...? 이건 두 번째 세션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겠다.
두 번째는 프로덕트에 대한 이해도 일정(?) 수준으로 올라온다는 것이다. 3년 정도 겪고 나니, 서비스에 대한 온갖 예외 케이스들에게 두드려 맞은 경험을 다수하게 된다. 3년 정도 되니 이젠 무언가를 수정해도, 어디랑 엮어있는지를 어느 정도 알게 되고, 다른 사람한테도 내가 알려줄 수 있는 수준이 된 것 같다.
세 번째는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와 약간 연결되는 이야기기도한데, 3년 정도 경험하면서 어느 정도 프로덕트에 이해가 되고 나면, 이걸 기반으로 다른 프로덕트를 볼 때도 신입 때는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신입 시절에는 앱을 사용하면서 '아니 왜 이건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 논거야?'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이렇게 개선하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건 엮여있는 게 이런 이런 게 있어 보이는군... 개선할 때 고려할 게 많겠다.' 이 정도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성장은 한 것 같다.
사실 이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새삼 돌아보면, 신입 때는 뭐만 하면 당황하고 뭐만 하면 멘탈 돌연사 해버렸는데...
최근에는 이슈가 터져도 기계적으로 대응하고, 한숨 돌리면서 잠깐 스트레스받았다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한 30분 정도 지나면 멀쩡해진 나 자신을 보고, 와 신입 때는 무슨 일 터지면 하루 종일 스트레스받고 집에 가서도 스트레스받았는데 많이 컸다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강해졌는가…. 일적인 멘탈이 강해지는 법은 결국 일을 하면서 단련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기본적으로 멘탈이 약한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신입 때는 우당탕탕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다… 하지만 3년 정도 지나니 일은 일 일뿐이고 스트레스받으면 나만 손해다(?) 이런 마인드가 장착돼버린 것 같다.
이걸 들고 올까 말까 백만 번 고민하다가 들고 왔다. 바로 3년 전 내가 부트캠프를 시작했을 때, 자기소개에 작성한 3년 뒤의 나의 모습을 지금의 나와 비교하는 시간!(두둥)
와중에 이걸 보고 왜 이렇게 추상적으로 적어놨나 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그래도 내가 이걸 보고 그렇게 생각할 만큼은 발전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하나하나 복기를 좀 해보자면(고통의 시간)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에서 최적의 의사결정 지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PM
둘 사이에서 조율을 잘하는 사람인가?라고 하면 그래도 잘하는 편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너무 주관적이고, 정량적인 데이터로 비교하긴 쉽지 않긴 하다. 그냥 사이 안 좋은 개발자/디자이너가 없고, 업무 적으로 큰 트러블 없이 잘 조율했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으려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문제를 해결’ 해나갔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3년 동안 문제 정의를 잘 못해서 삽질을 한 경우도 많아서 문제 정의를 뾰족하게 하는 능력은 아직도 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세상에 따라 끊임없이 스스로 공부해 나가는 사람
변화하는 세상에 따라 스스로 공부… 는 점수로 주자면 한 75점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을까. 3년 전에는 생성형 AI 이런 게 세상에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어느새 AI가 일상이 되었다. X를 보거나, 아티클들을 보면 엄청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AI에 진심이신 분들에 비교하면 나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단순히 주변에서만 비교하면 꽤 활용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정도의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PM으로써 공부하는 과정, 경험을 나누는 작가
오 완벽하게 0점이다!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경험까지 나누는 건 생각보다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다. 현업 일을 하면서 글로써 열심히 경험까지 나누는 분들을 보면서 ‘난 왜 못할까 자괴감 들고 괴로워’ 이런 생각만 자주 했었는데… 최근에 어떤 책을 읽고 많이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부담을 가졌던 것은 뭔가 엄청난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컸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특히 내 특성상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결과보단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과정에 노력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비록 3년이 지나긴 했지만 지금부터는 꾸준히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체 3년은 언제 가냐며... 온 세상 직장인들이 대단해 보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쩌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 중간중간 여러 우여곡절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좋았던 순간들, 힘들었던 순간들, 세상이 날 억까하나 하는 순간까지(?)ㅋㅋ 정말 여러 가지 순간들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막상 이렇게 다 지나고 보니 힘든 것보단 그 순간들로 배운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있기에 지금의 좀 더 강해진 내가 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앞으로도 또 새로운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신입에서 3년 차까지 이만큼 성장한 것처럼, 앞으로는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라며, 3년의 회고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