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있으면 3명의 비서를 얻을 수 있다
나도 비서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본적이 있지 않나요?
예전에 미팅 때 봤던 손님 연락처를 찾아 명함을 뒤질 때, 그 손님과 식사할 식당을 예약할 때, 계산하고 받은 영수증을 또 일일이 A4지에 붙여야 할 때 이런 비서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집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3가지 비서 서비스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문비서를 처음 봤을 때 마치 O2O 종합선물세트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식당예약에서 꽃배달, 대리운전, 세차 등 기존에 알고 있던 O2O 서비스들을 문비서만으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과 문자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채팅을 통해 이런저런 요청을 할 수 있다. 지난번 동아일보 리뷰를 보니 야동을 찾아주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뭔가 이야기를 해보니 사람과 채팅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물어보니 정말로 사람이 하는 거라고 했다. 실제로 이용해보니 간단한 물건구매 같은 것 말고도 요청할 수 있는 게 많아 보였다. 인공지능이 머신러닝을 하듯이 문비서도 학습을 하나보다. 나중에는 문비서에게 뭘 시킬 수 있는지 공유하는 그룹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그리고 놀라운 점은 문비서는 이용하면 할수록 점점 개인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구매 패턴이나 대화가 쌓이면서 그 데이터를 통해 점점 나에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방식인가보다.
최근 문비서는 베타서비스를 끝내고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들어 문비서와 비슷한 여러 문자비서 서비스가 나와있는 것 같지만 이용자 수나 서비스품질은 아직 문비서를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 심심이처럼 심심할 때 대화 상대를 해 주지는 않는 것 같다. (영화 'Her'와 같은 여자친구 역할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심심할 때 말동무가 됐으면 했는데 이런 것까지 하면 일하는 분들이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할듯하다.)
아직 앱은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만약 앱까지 나온다면 이거 정말 물건이지 않을까?
- 문비서에 대한 한 줄 평가
문비서를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을걸?
내 기억 속에 리멤버라고 하면 남궁민이 실감 나게 연기했던 드라마가 먼저 떠오른다. 사이코패스 연기가 아주 죽여줬었는데... 리멤버의 PPL로 리멤버가 나왔던 장면이 기억도 난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게 명함을 리멤버 앱을 통해 사진으로 찍으면 잠시 후에 명함 정보가 입력된다. 더 놀라운 건 모든 정보를 수기로 입력한다고 한다. 왠지 어린 시절 라이터를 조립하는 부업을 하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리멤버를 사용하기 전엔 C**Card 라는 앱을 사용했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명함을 찍으면 OCR(광학문자인식)방식으로 글자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내용을 입력하는데 썩 정확하진 못했고. 한 번씩 수정했었어야 했다. 게다가 휘날려쓴 글씨 같은 것들은 인식되질 않았다.
그런데 리멤버는 사람이 직접 입력하다 보니 저런 것도 입력할 수 있다. 차이점은 C**Card는 즉시 명함이 저장된다는 점이고, 리멤버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래도 그렇게 입력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 편이다.
명함이 저장되면 안드로이드에서는 전화가 올 때 명함을 보여준다. (안드로이드가 부러운 유일한 이유다.)
거기에 리멤버를 사용하는 사용자끼린 Live가 이름 옆에 뜨면서 정보가 바뀔때마다 알아서 바꿔준다. Live 기능으로 요즘엔 승진이나 이직했다는걸 리멤버를 통해서 알기도 한다. 이런 어마어마한 정보들을 가지고 나중에 어떤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갈지 기대도 되면서 한편으로는 무서워지기도 한다.
- 리멤버에 대한 한 줄 평가
리멤버를 쓰고 2년 동안 쓰던 C**Card 앱을 지웠다.
자비스? 아이언맨의 그 자비스인가?
자비스를 만드는 회사 이름도 자비스앤빌런즈이다. 이런 슈퍼히어로 매니아 같으니라고!
상호에 빌런이 들어간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서비스는 슈퍼히어로급이다. 총무담당자에게 문비서가 슈퍼맨이었다면 경리담당자에게는 자비스가 아이언맨이 될 수도 있겠다. 특히 창업 초기의 대표에게는 아이언맨이 아니라 신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자비스도 리멤버와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수기로 입력을 하는 방식이다.
사용 방법은 리멤버와 비슷하다. 앱을 켜고 카메라를 영수증에 가져가면 영수증의 영역이 자동으로 선택된다. 이때 촬영을 하고 업로드를 하면 리스트에 '영수증 입력 대기중' 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제 여유를 갖고 잠시 기다리면 된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입력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메모나 태그를 추가할 수 있어 나중에 검색이나 확인을 하기에도 좋다.
이렇게 영수증을 입력해 놓으면 웹 매니저를 통해 누가 얼마큼 이용했는지 어떤 카테고리에 얼마를 썼는지 등을 알아서 분류하기 때문에 별다른 노가다 없이도 확인할 수 있다. 임직원들에게 습관만 들이면 굉장히 효율적인 서비스다. 자비스에게 기장까지 맡기면 영수증을 따로 정리하지 않아도 좋으니 업무부담이 줄어드는 건 확실하다.
혹시 영수증은 풀로 붙여서 파일 철을 해야 하지 않나요? 라는 의문이 든다면 아래의 글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수증 풀 바르지 않으면 법에 걸리나요?
- 자비스에 대한 한 줄 평가
토니 스타크가 기술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자비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서 서비스 3대장을 살펴보면서 신기했던 점은 모두가 하나같이 사람이 처리한다는 것이다. 너도나도 인공지능으로 무얼 해보겠다고 달려드는 요즘, 이런 사람이 한 땀 한 땀 써주는 서비스 무언가 정감이 간다. 이런 서비스가 더 대세가 되어서 스카이넷이 지배하는 날이 조금은 늦춰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