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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그러네 May 18. 2022

교육과 폭력이 한 자리에 있다니!

학교에는 늘 폭력이 넘실거렸다. 선후배 질서를 잡겠다는 선배들의 주먹은 공포 그 자체였다. 불량기로 가득한 폭집단들이 학교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 너무나 자연스러웠던 학교폭력이 넘실대는 가운데 학교는 언제나 위기의 연속이었다. 동급생이 폭력배가 되고 교실 안팎이 격투장이 되는 학교에서 온당한 교육은 불가능하였다. 폭력도 일상이려니 받아들이는 학교는 배움보다 공포로 가득하였다. 그런 세상이 달라졌는가 했더니, 학교폭력은 아직도 위세를 부리며 우리 곁에 똬리를 튼다.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디지털 세상에서 만나는 사이버폭력은 지능적인 강도가 오히려 높아 피해학생들의 고통이 극심하다. 정신적으로 가해지는 언어폭력과 집단광기가 춤을 추는 조직폭력마저 교육현장을 어지럽힌다.     


학교폭력이 당하는 피해자 본인과 당사자에게 고통과 여파는 평생을 두고 그늘을 남긴다. 가해자는 가맣게 잊어버린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며 힘들게 지낸다. 충격과 억압의 경험은 남들을 향한 보복행태를 빚어 사회적 악영향이 번지기도 한다. 장난으로 시작하여 거대폭력으로 이어졌던 도미노현상이 학교폭력에서 비롯되었다는 기사도 보지 않았던가. 피해자들의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고 가해행태는 뿌리부터 막아내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학교다운 학교가 세워지기 위하여 학교폭력부터 제거해야 한다. 연예계와 체육계에 번지는 ‘학폭미투’는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학교폭력의 뼈저린 뒷모습을 보여준다. 수도권 문화계와 지역의 관련단체들이 ‘학교폭력방지를 위한 캠페인’에 나서기도 한다.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위로하고 회복을 돕는 이들이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를 만들었다. 지역에서 보다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펼치기 위해 ‘포항경북센터’가 문을 연다고 한다. ‘우리아이행복프로젝트 지역센터’로 포항에 터를 잡아 학교폭력의 어두움을 거두어 내고 평화로운 학교를 가꾸어가도록 마음을 모은다. 지역의 대학생들로 구성한 ‘멘토들’이 피해학생들을 손수 만나서 함께 어려움을 걷어낸다. 가족들이 함께 겪는 답답함과 억울함은 유경험자 위로상담가들이 적극 위로하고 극복하도록 이끈다. 힐링가족캠프와 치유서비스를 제공하며 학교폭력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빠르게 회복하도록 격려한다. 피해부모 커뮤니티도 조성하여 스스로 일어나는 노력을 지원한다. 교육부의 지원을 토대로 벌어지는 모든 서비스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역 간 협력시스템마저 구축했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한다. 학교가 평화로와야 한다. 교육에 폭력이 깃드는 순간, 모든 수고는 물거품이 된다. 배움이 가득할 학교에 억울한 짓눌림이 사라져야 한다. 이미 벌어진 폭력은 지체없이 제거되어야 한다. 입은 피해로부터 조속히 회복하도록 도와야 하고 함께 신음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해야 한다. 지역에 센터가 설정되어 한결 기대를 높인다. 학교폭력이 사라지고 행복한 학교를 일으켜야 한다.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폭력이 사라져야 학교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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