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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그러네 Sep 21. 2022

모방은 가라, 창의가 온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선언하였다. ‘모든 유행은 틀려먹었다.’ 남들을 따라하는 일이 처음에는 설사 그럴듯해 보여도, 나만의 무엇을 좀처럼 가지지 못하게 함으로 틀려먹었다는 의미. 남의 모습을 따라만 하게되어, 과감하게 도전하며 새롭게 만들어내는 열정을 죽여버린다.


식어버린 감각은 끝내 무디어지고 나만의 세계를 드러낼 방법을 잃게 만든다. 유행을 좇으며 흉내만 내는 일은 예술가에게는 금기인 셈이다.   아니다. 일본 소니(SONY) 공동창업자 이부카마사루(井深大) ‘비지니스나 과학기술의 세계에서 진짜 성공에 이르려면, 남을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 경고하였다.


효자손 경계한다. 관광지마다 똑같은 효자손이 어르신의 등을 시원하게는 하겠지만, 지역의 독특한 관광효과를 드러내는 데에는 빵점이다. 도시마다 도심재생을 한다면서 서로서로 닮은 모습의 시가지를 끝없이 반복하며 조성하는 모습은 애처롭다. 상상과 창의의 부재라기보다 추격과 모방에 붙들리다 보니 생겨난 결과가 아닐까.


지역에는 그곳에만 있는  무엇이 틀림없이 있다. 아니 있어야 한다. 우선 내가 가진 이야기를 찾아야 하고 이를 오늘의 모양으로 다시 빚어야 한다. 동네마다 마을마다 이야깃거리는 한가득이다. 문화와 예술이 똑같은 이야기로 수렴한다면 웃음거리가 아닐까. 우리 지역에서만 만날  있는 이야기를 찾아야 하고 다음세대와도 함께 누릴수 있도록 오늘의 모습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미국 가수 리앤워맥(Lee Anne Womack’ ‘세상을 정말로 놀랍게 하고 싶다면, 무엇인가 다른 시도를 반드시 해야하고 실패할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하였다. 다른 곳에는 없는 무엇을 만들어야 한다. 어디선가  듯한 모습을 반복하면  된다. 여기서만 만날  있어 이곳으로 사람을 끌어올 꿈을 가져야 한다. 내게는 있으나 남들에게는 없는  무엇을 찾아야 한다.


사람들이 모두 남들이 되어간다 오스카와일드의 경고는 섬칫하다. 남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찾고 살피며 그들의 삶을 모방하고 추격만 하느라 나의 모습은 잃어간다는  아닌가. 끝내  자신이 아니라 남이 되어가는 현대인이 살아가는 모습을 아프게 꼬집는다.


도시마다 지역마다 특색있고 풍성하게 다른 모습들을 만나고 싶다. 포항의 색깔은 무엇일까. 지역의 이야기는 어떤 스토리라인을 가져야 하는지. 시가지의 저녁 풍경은 어떤 빛을 발해야 할까. 이곳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향기가 느껴지는지.


끊임없이 찾고 물으며 살펴야 한다. 독특하고 새로운 그림이 그려져야 하고, 다른 곳에서는 맛볼수  없는 색깔이 피어올라야 한다. 포항만의 삶이 있다. 여기에서만 발견하는 기쁨과 슬픔이 있고 우리만 느꼈던 즐거움과 상처가 있다.


문화와 예술이 관광자원이 되고 지역이 도시브랜딩으로 성공하려면, 우리만의 상상과 창의가 살아나야 한다. 우리만의 향기와 그림을 피우고 그려야 한다. 구경꾼을 부르고 사람이 모이는 지역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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