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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오마주 Nov 17. 2024

'남편은 이상형입니다만', 갈무리

완결 감사 인사





감사합니다.


짧게, 길게,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하나의 글을 쓰는 데는 1시간 정도 걸리는 데, 남편과는 12시간 정도 사이가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감정이입과 몰입을 최고조로 했기 때문입니다. 행동 하나하나가 원재 같아서, 전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남편이 이상형입니다만'의 기획을 할 때만 해도 유쾌하게 풀어나가리라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불만이 많았나 봅니다. 소설 중반부, 격하게 쓰는 주에 남편에게 아껴뒀던 네이버 포인트로 담배 두 갑을 사줬습니다. 주인공에게 미안한 마음을 고백하지는 못했지만, 다소 편해진 상태입니다. 물론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들은 모두 창작 및 각색되어 제작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성격만 남편과 비슷합니다. 뒤늦게 말해봅니다.


세상을 살면서 어떤 이야기라도 기억은 완벽한 사실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람이므로 법적으로 쓸게 아니라면, 완벽한 사실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걱정하는 게 아니라, 궁금해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사실이라 확인시켜줄 필요가 없습니다. 재미는 때로 불친절합니다.

그렇지만, 글로 남기는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의 감정이 들어간 글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누군가가 아닌 '제 감정'이 들어간 글을 세상에 완성하여 내어 놓는다는 건 또 다른 '반짝이는 아름다움'입니다.


'반짝반짝'을 사랑하는 까마귀의 마음으로 또 한 번 감사합니다.


얼마 전, 2025년을 대비해서 사주카페를 다녀왔습니다.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남편과 헤어지면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없다. 아니, 만나지 않는다.'


이혼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면, '뭐, 다른 남자 만나면 된다.'라고 생각은 하면서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운명에도 그렇게 나와있다고 하니까 많이 놀랐습니다. 후회도 했습니다. 만일 소설로 제목부터 나오지 않았다면, 가슴에 미운 마음을 묻어뒀다면, 달랐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유리잔을 찬장에서 꺼내 쓰지 않았다면 깨질 위험은 없으니까요. 이유가 없었더라도, '어떠한'면에서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사람을 사람이 미워한다는 게, '훨씬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다른 사람을 향한 감정은 얕아야 내가 건강한 삶을 있다는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 사랑, 운명', 이름이 짙은 것들은 조금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짧은 소설을 완성하며 모두 소중한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이었기를,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손을 꼬리처럼 격하게 흔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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