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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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성공의 이유를 운이 좋았다고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저 겸손해서라기보다는 운이라는 복합적 요소를 항상 염두에 뒀다는 것이 진짜 성공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게 외적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너그럽게 웃으며 운이 좋았다고 하는 편이 난 당신과 다르게 열심히 살았다고 떠드는 것 보다는 훨씬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죄송하지만, 이 책은 좀 재수 없다.
이 책의 저자이신 우리 회장님께서는 가정형편 때문에 잘 배우지도 못했고 운도 더럽게 나빠 망해가는 회사에 취직했으며 남들처럼 그 회사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그래도 낙담하지 않고 눈앞의 현실(일)에 집중하며 불가능에 포기하지 않고 완벽함을 추구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 그러니 투덜대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일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책 내용이다.
직장에서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이분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할까? 열심히 일해서 조직의 최상위 꼭짓점의 우두머리가 되라는 회장님의 말에 공감할 수 있을까? 이미 온갖 경쟁과 테스트에 지쳐온 그들에게 말이다.
내가 직장 일개 말단으로 20년간 근무하면서 마지막쯤에 깨달은 바가 있다. 거기에서 탈출하게 큰 힘을 준 것도 이 깨달음 때문이다. 주도적으로 일하면 아무도 건들지 않는다. 아마 이 회장님은 이 사실을 어린 나이에 깨닫고 실천함으로써 부와 권력을 가지신 게 아닌가 싶다. 본인은 모르시는 시대적 운과 함께 말이다.
세상에는 그 양을 떠나 어떤 기로에 섰을 때 불평과 불만으로 주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손해와 억울함 때문에 정작 찾아온 기회를 못 본채 하는 것이다. 바로 그 간극에서 차이가 시작되는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 세상은 억울하고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일들 뿐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넘치고 가능성이 보이며 설레는 일들이 가득하다. 손해로 판단하고 고개를 돌리느냐 모두가 고개를 돌린 것을 보며 기회를 생각해내느냐
그 작은 간극에서부터 하수와 고수가 나눠진다고 생각한다. 하수들에게 세상은 지옥이지만 고수들에게 세상은 신나는 놀이터인 것이다. 부디 닿지 않는 열매를 바라보며 급판하는 여우가 되지 말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