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

by 오제인리


언젠가 누가 내게 무얼 하며 지내기에 그렇게 행복하냐 물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집안 가구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잡다하게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 왁자지껄 떠든다는 나의 말에 그는 별 거 하는 것도 없다고 평했었다. 그 비꼬는 듯한 말이 기분 나쁘긴커녕 내 행복의 근원을 되려 명확하게 했다. 별 것 아닌 것들로도 삶이 참 충만하다 느낀다는 것. 그도 그 비밀을 깨닫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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