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싫고

근데말이야 정말

by 장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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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버거워했던 건 아마
내가 마음을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일 것이다.

숨겨도 될 표정까지 다 꺼내 놓았기 때문이리라.

솔직하면, 네가 날 사랑하기 더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나에게 더 빨리 다가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사랑해요. 적어도 내 마음은 그래요. 그러니깐 당신도 대답해줘요. 나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지금?”
“네 지금 말해줘요. 나를 사랑해 줄 건가요?”
“나도... 좋아해. 그런데 너를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네가 나를 버거워했던 건 아마
내가 너와 시간을 나눠 쓰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네가 생각할 시간 모두 다 내 것인 듯 가져갔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한 건, 상대방을 주춤거리게 만든다.
재촉하는 건, 마음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근데 말이야
그때 미리 알았더라면,
그때 미리 내 마음을 감췄더라면...

우린 과연 사랑을 시작했을까?
우리가 같은 곳을 함께 걸어갈 수 있었을까?

지금 네 옆에 있는 사람이 그녀가 아닌 내가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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