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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sb Mar 03. 2021

괜찮아, 다 잘될거야는 제발

"인생은 내가 원하는걸 주지 않는다.
내가 노력한 결과를 주는 것이다."


어제 들어간 그의 페이스북에서 모처럼 새 글이 떴다.

이걸 보고 깜짝놀랐다.

너무나 당연한 진실을 그는 지금 알았나보다.



그는 우리나라에 3년째 살고있는데

계속해서 한국 거주비자를 신청해왔다.

어제 심사 결과날이라더니 이런 글을 올렸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가

결과에 심하게 실망했나보다.



그를 한국에 오라고 한 건 나였다.

여행에서 만나 10년을 알고 지내왔지만 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원래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사람들은 불안감도 있지만 그 나라만 가면 모든게 저절로 잘될거라는, 스스에게 세뇌된 믿음을 갖기 마련이다.

그도 그런 듯 했다.


왠지 다 잘될거 같은

남들은 어려워도 나는 쉽게 될거 같은

오늘보단 무조건 내일이 더 나을거라는


그러나 .....

왠지 다 잘될거 같은 사이에 일이 어긋나고

남들이 어려우면 나는 더 어렵고

오늘보단 내일이 나으려면 죽을힘을 다해야 하고

냉정히 말해서 현실은 이런 모습인 듯 하다.

아니, 그렇다고 믿고 사는게 더 위로가 되기도 한다.


장난반, 진담반

"바보같긴..."

"돈 아껴 쓸 줄 몰라..."

이렇게 타박을 하곤 했는데

그는 어떻게든 잘 되겠지라고 생각했나보다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사는건 심신의 건강에 좋긴하지만

뭐든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이다.



때로는 상처도 필요한거니까...

그를 보면 이렇게 위로아닌 위로(?)를 해줘야겠다.









어젯밤도 힘든현실에 작아지며 잠 설치고

친구에게 카톡보내며 못살겠다고 하소연했지만


"다 내 노력이 부족한 탓이지"

오늘 아침은

힘든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엄살은 노노노

어제 고였던 눈물은 오늘 닦고

브런치도 열심히 쓰며

힘차게 엑셀 밟고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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