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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완ㅣ수영연구소 Jul 11. 2023

필리핀 보홀 프리다이빙 - 자유물질 제니 투어 후기

2023년 5월, 꿈같았던 보홀 프리다이빙 투어 후기!

에디터 ZE / 여행 칼럼니스트, Instagram @zezewisdom

물에서 놀 수 있다면 어디든지, 무엇이든지!
프리다이빙, 레저, 여행, 페스티벌, 오픈워터 수영에 대한 글을 씁니다.


2023년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3박 4일 간의 보홀 프리다이빙 투어에 대한 후기를 쓰고자 한다. 빨리 썼어야 했는데, 워낙 느낀 점과 좋았던 점이 많았던지라 잘 정리하려다보니 벌써 7월이 되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후기는 프리다이빙 교육기관인 '자유물질''제니' 선생님이 인솔하신 투어 후기임을 밝힌다. 내가 알아보고 내가 돈내고 다녀온 후기이며, 어떠한 협찬이나 제안을 받지 않고 쓰는 후기이다. (사실 후기 쓸 생각 없었는데 여행 끝나고 너무 좋았어서 내가 먼저 쌤한테 후기 남겨도 되냐고 물어봄)


혹 이 투어에서 다녀온 보홀 다이빙 스팟들이 궁금하다면, 여행 직후 기억이 생생할 때 호다닥 남겨놓은 다이빙 스팟 정리글도 여기 있다!

https://brunch.co.kr/@ohsooowan/5




필리핀 보홀 프리다이빙 투어 기본 정보

업체, 인솔자, 일정, 숙박, 가격 등


업체: 자유물질

인솔자: 제니쌤, 진쌤

일정: 3박 4일 (2023.05.26 ~ 2023.0528)

숙박: Freedive Panglao

가격: 100만원


우선 업체 '자유물질'은 AIDA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프리다이빙 전문 교육기관이다. 서울/대전/용인/청주에서 교육이 가능하고, 프리다이빙 모든 과정이 교육 가능한 기관이다.


투어 인솔자는 제니쌤과 진쌤이었다. 아래 투어 장점에서 더 자세히 적겠지만, 난 이 인솔자 두 분이 제니 투어의 어마어마한 킥이라고 생각한다.


일정은 3박 4일이고, 일정은 아래 이미지와 같다. 기상 상황으로 인해 일정이 조금 변경되었으나 이 또한 아래 장점 부분에서 자세히 서술하겠다.


출처: 자유물질 보홀투어 네이버쇼핑 상품페이지


가격은 100만원이고, 100% 내돈내산이다.

포함사항은 숙박, 다이빙, 아침, 점심, 저녁

불포함사항은 항공권, 개인 여행자 보험이다.






투어 장점 1. 신뢰도 100% 강사 스펙

AIDA 인스트럭터 트레이너, 프다 선출, 글로벌 다이빙브랜드 모델, 응급구조사 1급... 수식어만으로 설명 끝.


인생 첫 해외 프리다이빙 여행이라 정말 고민이 많았다. 완벽주의자 대문자J 프로계획러여서 여러 다이빙 투어를 알아봤지만, 바다를 가는 만큼, 그것도 장비 하나 없이 맨몸으로 냅다 뛰어드는 프리다이빙인 만큼 알아보다가 영 맘에 안들어서 그만 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다 이 투어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인솔자가 믿음직스러웠기 때문.


출처: 자유물질 블로그


우선 대표강사인 제니쌤의 프로필은

내 생각에 AIDA 인스트럭터 트레이너 + 프리다이빙 대회 선수 + MARES 룩북 모델 이라는 점에서

게임 끝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AIDA 인스터럭터 트레이너라는 말은 교육자를 배출할 수 있는, 즉 선생님들의 선생님이라는 말이다.  인스터럭터가 되기도 그렇게 힘들다던데 그런 인스트럭터를 양성하는 분이면 실력은 더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그런데 심지어 대회 선수셨다. (사실 프로필 보기 전까진 나도 몰랐음 헷) 단순한 수영쌤도 선출, 국가대표 상비군이라면 다들 모셔가는데 프다 선출이라니... 든든하다. 사실 선출이신거 몰랐을 때에도 우리나라에 프리다이빙이 유행하기 하안참 전부터 해외에서 교육활동을 하셨던 걸 알았기에 그 전문성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이빙 브랜드인 MARES 룩북 모델이라는 점도 한 몫했다. 글로벌 대표 다이빙 브랜드에서 선택한 인물이면 그 전문성과 네임밸류는 이미 검증된 것 아닐까.


여담이지만 여행 1주 전 삼척으로 가족여행을 갔는데, 장호항 앞에서 산책을 하면서 엄마랑 아빠가 무슨 다이빙을 하러 해외를 가냐, 위험한 거 아니냐 죽는거 아니냐 라는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 지나치던 다이빙 샵에 마레스 룩북 이미지가 붙어있었고, 그 이미지에 제니쌤이 있어서, "어?! 이 쌤이 우리 쌤이야. 이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브랜드고. 우리 쌤이 이렇게 유명한 쌤임. 걱정 ㄴㄴ" 라고 하자마자 엄마랑 아빠가 "엥 그런거였어? 뭐야 뭐야~~ 오~~~" 했고

그 이후론 잔소리를 뚝 끊겼다는 썰이 있다. ㅎ


아 그리고 블로그 보다가 알게됐는데 쌤 소방서랑 인명구조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고 교육도 나가셨더라.


출처: 자유물질 블로그


출처: 자유물질 블로그


진쌤 또한 굉장히 든든했다. 소방관이시라고 알고있는데(맞나?) 거기에 응급구조사 1급 보유자라고 하시니.. 내가 물에 빠져도 죽게 내버려두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중요)


그리고 투어 중에 내가 다이빙삭스를 안챙겨서 발목 뒷부분이 다 갈려있었는데 어떻게 그걸 캐치하시고 먼저 의약용품 챙겨주시는 살뜰함까지 있으셨다.  (쌤 저 그 때 너무 감동받았었어요. 단톡에서 다이빙 삭스 챙기라고 그렇게 당부했는데 안챙겨서 그렇게 된거라 아픈건데 꾹꾹 참고 있었거든요..ㅠㅠㅠㅠㅋㅋㅋㅋ)


선생님들의 든든함(?)을 설명하려면 여행 중반에 난파선 포인트를 찾던 썰을 안할 수가 없는데, 난파선을 보러가서 정확한 포인트를 몰라 두 선생님이 찾으러 떠나셨고, 둘이 서로 지켜주면서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멀리 나갔다 돌아오시는데... 진짜 인어인줄... 포세이돈인줄....  우리 투어 멤버들 모두 해변에 앉아 와 진짜 멋지다 믿음직스럽다 대단하다를 연발했다. 그 든든함... 다시 생각해도 소름돋는다.






투어 장점 2. 초고퀄리티 수중 사진

사진을 생각하면 투어비용은 매우 저렴한 거였다!


완벽주의자 파워J인 나는 투어 비용에 대한 검증을 먼저 했었다. (쌤 죄송합니다 ㅎㅋ) 물론 개인이 알아봐서 숙소, 현지 투어, 이동 수단을 구하면 100만원 보다는 저렴하다. 하지만 일일히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자칫하면 위험한 바다 프리다이빙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인솔자가 있으며, 오지(?)인 보홀을 잘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 그 비용 부담은 상쇄된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투어비 100만원은 굉장히 합리적인데!!! 그 투어비용이 저렴하다고 느껴지게 했던 것은!! 바로바로 개쩌는 어마어마한 수중 사진!!!!!!!


일단 엄청 좋은 수중 카메라를 쓰시고, 쌤 본인이 수중 모델이신데가, 인플루언서이셔서 그런지 사진 구도 + 퀄리티+ 디렉팅까지 완벽했다. 심지어 대용량 사진들인데 바로바로 공유해주시고, 무려 색보정(!)까지 해주신다. 물속에서 특정 색은 날아가고, 빛이 없어서 막상 사진을 받으면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은데 쌤은 고퀄 장비에 색보정까지 해주셔서 그 때 봤던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솔직히 스튜디오에서도 수중사진 찍으면 몇십만원인데, 해외 예쁜 바다에서, 그것도 인스타 인플루언서의 감각으로, 색보정까지 해주는 수중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이건 진짜 무조건 무조건 가야하는 여행이다.


긴 말 안하고 이번 여행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풀어본다.



햇빛이 비치는 수면, 물고기들, 산호랑 뒤에 있는 구조물, 그리고 두 인물의 포즈까지 살아있는 사진을 보라 대박적.
여기도 물고기, 산호, 구조물, 수영복 디자인까지 디테일 하나하나 다 살아있다.
피사체 나지만 객관적으로 너무 아름답다(ㅎ).  물속에서 잘나오는 수영복 컬러도 알려주셔서 급하게 버디 언니 수영복 빌려서 이렇게 이쁜 버디 우정샷 건질 수 있었다.
이건 포즈 디렉팅 덕분에 건진 사진. 몸 각도, 발끝 포인드, 손끝 포인트까지 다 알려주셨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사진이냐면.. 빛이 거의 없는 동굴에서 찍은 사진이다. 심지어 노핀이고 부력을 견뎌야 했는데, 그 방법까지 알려주셨다.


이렇게 대포 같은 카메라로 인생 수중사진을 찍어주는 투어이다. 게다가 진쌤은 고프로를 들고 영상을 찍어주신다. 내가 놀고 있으면 알아서 사진이랑 영상을 찍어주시는 투어...ㅎ 짱이다...ㅎ  (영상은 글이 길어질까봐 첨부하지 않았다. 오수완 인스타나 내 개인 계정에 있으니 궁금하면 보러오세요!)





투어 장점 3. 유도리 있는 일정 변경

혼자 갔으면 이번 투어의 반의 반도 못 즐겼을거야...


서퍼든 프리다이버든 바다가 허락해줘야 한다(?)는 말을 곧잘 하더라. 그만큼 날씨, 파도, 조류는 예측할 수 없어 아무리 좋은 스팟을 가더라도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없는 게 당연한데, 제니 투어는 기상 상황을 바탕으로 다이빙샵과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최대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주는 점이 참 좋았다.


사실 여행갔을 때 보홀 및 그 근방에 태풍이 왔었고, 인근 지역은 침수되거나 공항에 폐쇄되기까지 했는데, 우리는 모든 포인트에서 기대한 것을 보고 왔다. (산호, 정어리떼, 거북이 등) 그도 그럴 것이 여행 전부터 태풍 소식에 일정 수정을 해주셨고 (아래 카톡 캡쳐)



도착하고 나서도 다이빙샵 사장님 및 다이버 인맥(?)을 통해 바다 상황을 체크하며 일정을 보정해줬기 때문.


심지어는 투어 멤버들이 나팔링 포인트를 마음에 들어하자 마지막 날 출국 직전(!)까지도 일정에 없던 나팔링 포인트를 한번 더 추가해주셨다.


큰 맘먹고 시간과 돈을 들여 해외를 갔는데 원하는 걸 보지 못했으면 정말 슬펐을 것 같다. 하지만 자연과 바다는 워낙 변화무쌍하고, 심지어 태풍까지 지나가던 상황이라 상황이 그렇게 됐어도 '에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라며 이해했을 것 같은데, 제니 투어는 정말 최대한 좋은 경험을 해주려고 노력해주셨어서 감사했다.


이건 인솔자의 노력 + 인맥 + 현지 이해 + 전문성이 모두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첫 프리다이빙 여행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고, 그 이후에 프리다이빙과 수영에 대한 애정이 커질 수 있었어서 감사했다.





이 외에도 다이빙 외 일정이 자유롭다는 점, 핫플들을 모두 알고 소개해주시고 함께 가주신다는 점, 투어 멤버들이 참 좋다는 점(나는 개인으로 가서 다이빙 친구를 잔뜩 만들어왔다!)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었다.


발리 투어도 가신다고 하고, 제니쌤이 발리를 워낙 잘 아시는데다가, 같이 가시는 다른 강사진도 엄청 빵빵해서 너무 가고 싶은데 통장에 구멍이 나서 못가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아래 제니쌤 인스타 아이디와 자유물질 블로그 링크를 남기고, 덕분에 첫 프리다이빙 여행이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아 감사하다는 심심한 인사와 함께 글을 마무리한다. :)


제니쌤 인스타: @free__jenny

자유물질 블로그: https://blog.naver.com/prologue/PrologueList.naver?blogId=jye_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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