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리포트 04 남들이 비웃을 취향이라도 뭐 어때
슬립 드레스에 청키한 로퍼와 운동화, 슬랙스 바지 아래로 엿보이는 슬리퍼, 스웻팬츠와 힐.
기존의 사고방식을 뛰어넘는 예상치 못한 신발 조합이 2024년 예상치 못한 매력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잘못된 신발 이론'이라고 명명된 이 트렌드는 가장 예상치 못한 신발을 골라 스타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잘못된'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어감을 주기도 하지만, 이름과 다르게 이 트렌드는 개인의 취향이 보다 더 중요해진 이 시대를 반영한다.
코펜하겐 덴마크에 여행 갔을 때, 플라워 원피스에 빈티지 운동화를 신은 여성을 본 적이 있다. t.p.o라고 정의되는 일종의 규칙이 과연 합리적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된 부분이었다.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일상이고, 그날 아침 원피스를 입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는 원피스와 빈티지한 운동화가 가장 실용적이고 옳은 패션이라는 것은 반박할 여지가 없다.
패션에 있어서는 적어도 ‘잘못됨’이란 없고, 남들이 비웃을 취향이라도 뭐 어때.
그게 나만의 취향이라면 그것이 패션이 되는 것.
이번 시즌 가장 예상치 못한 특이한 신발을 찾아보자. 당신의 코디에 감각과 재미, 화려함을 더해줄 예상치 못한 신발을 만나게 될지. 그 예상치 못한 신발이 당신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데려가줄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 !
캐주얼한 스웻팬츠에 크롭 후디와 펌프스 힐, 트레이닝 스커트 셋업에 레이스 스타킹과 앵클 스트랩 힐,
스웻팬츠와 플랫슈즈, 포근한 퍼 팬츠에 실버 리본 스틸레토까지
캐주얼한 룩과 운동화가 짝꿍이라는 공식을 깨버릴 때 !
약간 어색해 보이거나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잔잔하기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
기존의 사고방식을 넘어서는 상상은 당신의 코디에 감각과 재미, 화려함을 더해줄 것이라 확신한다.
2024년은 유독 장난기가 많이 들어간 신발들이 눈에 띈다.
신발 위에 씌워진 스타킹,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온 펌프스, 큰 구멍이 뚫린 부츠
특이하고 엉뚱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지만, 기존의 사고방식을 넘어서는 신발들은
아름다움을 넘어선 흥미로움을 심어준다.
센스 있는 신발과 재미있는 신발을 신어보자.
가끔은 잔잔한 일상을 벗어나 흥미로운 괴짜로 살아가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잘못된 신발 이론은 스타일뿐만 아니라 색상에도 적용 가능하다.
베이식한 원피스에 오렌지 플랫폼 힐, 볼드한 목걸이와 화이트 레더 핸드백의 예상치 못한 조합은
단정하기만 했던 원피스의 실루엣을 강조시켜 주며, 롱기장의 카멜 가죽 재킷은 핑크 하이탑과 만나 더욱 풍부하게 색감이 표현되었다. 카키색의 미니 슬립 드레스는 대비되는 소재의 파란색 스웨드 부츠와 만나 소재의 매력이 강조되었으며 가죽자켓과 그레이 스커트 조합에 핑크 퍼 스틸레토는 모던한 스타일에 컬러감과 질감을 더해주어 전체적인 룩에 안정감을 주었다.
대비되는 컬러의 신발은 발 끝에 시선을 집중시킬 것 같지만, 의외로 당신의 전체 스타일을 돋보이게 만들어 줄 것이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시대에 자란 우리들에게 이 트렌드는 ' 패션에 잘못된 것'이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확신이 없는 분들을 위해
예상될 수 있는 신발을 찾기보다 그 반대의 신발을 선택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보다 더 전하고 싶은 말은 과감하게 당신의 본능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바로 당신의 취향을 끌어내 줄 것이다.
2024년 우리 안에 숨어있는 귀여운 괴짜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