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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현 Jan 26. 2017

치매

치매

-박찬현 -


어느날 갑자기

지난날 기억들이 뫼비우스가 되어

제 자리를 박차고 나와 돌아 다닌다면

살아 온 시간들 중

가장 화사하고 어여쁜 기억만

유년의 소녀처럼 미소짓기를


억울하게 시간을 할퀴던 기억과

핏줄이 터지듯 짓이겨진 진달래 꽃잎

어둡고 차가운 서릿발 위에 선 맨발

심장이 번번히 멈춰 타인의 뺨이듯

얼얼하여 머릿 속이 하얗던

속앓이 기억들은 바람결에 날려보내고


은빛 억새 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만 남은 곳에

한 마리 나비로 평화로이 유영하리


2017. 1. 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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