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진가

by 배지영

“세상에 존재하는 수천 개의 질병 중에서 치료제가 있다고 밝혀진 질병은 지금까지 500여 가지에 불과하다. 원인을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많고 완치되는 병보다는 그렇지 않은 병이 더 많다.” - <죽음을 읽는 시간>, 이유진


왜 얼굴이 붓는지 모른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10년 넘게 먹다가 순환치료 받으러 다닌 지 4개월.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다. 확실히 올 봄보다는, 지난해보다는 덜 부었지만, 예전에 알던 사람들은 나보고 얼굴 왜 그러냐고 묻는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고 얼굴 부은 사람도 3년이면 초월해야 하는데. 오늘은 군산지역 국어교사 모임 초대로 강연하고 토요일에는 포항 지금책방 가야 한다. 덤덤할 수 없었다.


“짜증나.”는 혼잣말로도 하면 안 된다. 전염성이 몹시 강한 위험한 말이라서 “아, 진~짜↗” 라는 대체 언어를 쓰고 있는데 한길문고 한재현 과장님한테 전화 왔다.


“작가님, 어디세요? 타지에서 온 독자분이 만나 뵙고 싶다고 하시네요.”

“저 지금 막 머리 감아서 30분쯤 걸리는데요, 혹시 기다리실 수 있냐고 물어봐 줄래요?”


책을 읽고 그 책을 쓴 사람을 만나러 오는 분들의 ‘특별한 용기’에 보답하는 게 도리라서 서점에 후딱 가는 편이다. 오늘은 평소(15분)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말았다.


한길다방에 가족 세 명(부부와 중2 소년)이 앉아 있었다. 마스크 꼈어도 웃는 얼굴이 다정해 보이는 여성이 스마트폰을 터치해서 자신의 아이디를 보여주셨다.


아! 안다! 세종에 살며 대전의 한 방송사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로 일하시는 분. 금유 작가님은 대한민국 도슨트 <군산> 때부터 팬이셨다. 너무 재미있어서 당장 군산 가고 싶지만 그리워하다가 나중에 누리겠다더니, 어제 도착해 한 밤 묵었다고 하셨다.


작가님은 집에 배지영 작가 책이 있는데도 대한민국 도슨트 <군산> <남편의 레시피> <소년의 레시피>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를 한길문고에 구입해 사인 받으셨다. 그리고 완전 마음에 들게 내 사진까지 찍어주셨다. 히히.


#고맙습니다

#남편의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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