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치앙마이
- 오전 8시 반, 스타벅스
치앙마이에서 처음으로 스타벅스를 갔고,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갑자기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며, 안락함을 느낀다. 뭐래
- 오후 7시 스타벅스
놀랍게도 오늘 세 번째 스타벅스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결제되는(내 주사용 카드는 아멕스카드인데 태국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많지 않다) 이곳에서 나는 다른 어떤 곳보다 더 큰 환대를 느끼고, 마음이 편해졌으며... 뭐래 진짜. 오늘은 아침에 계획한 것 중 반바지 사기 빼고는 모두 다 했다. 마사지도 두 번이나 받았다. 발 마사지 한 번, 타이 마사지 한 번. 몸이 한결 가볍다.
여행 이틀째, 나는 활자에 묶여있다. 틈만 나면 쓰고, 읽는다. 여행 오기 전에 이번엔 종이책 대신 이북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밀리의 서재를 다운로드하였고, 어제 비행기에서부터 열심히 읽고 있다. 오늘 가장 비중을 두는 일이 마사지와 책 읽기다. 어제는 김영하 소설의 신작을, 오늘은 박상영 작가의 가파도 레지던시 생활에서의 에세이를 읽고 있다. 종이책은 종이만이 갖고 있는 물성이 주는 책 읽기의 즐거움이 있지만, 이북은 이북 나름대로의 매력이 크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한 자리에서 몰입해서 굉장히 빠르게 읽는 편인데, 책 읽기의 속도감을 즐기는 데는 이북이 종이책보다 좀 더 좋다. 나는 종이책보다 더 빠르게 책을 읽고 있다.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이만 줄이고, 과일을 사러 가야겠다.
오늘 너무 짜고 단 음식만 먹었더니, 서걱거리는 과일이 먹고 싶다. 열대과일 말고 사과를 좀 사서 숙소에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