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산업디자인에 관심이 많던 학창 시절 Jony Ive가 애플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자주 봤습니다.
유려한 영상과 눈이 즐거운 요즘 광고와 달리 단조로운 축에 속하는 영상이었지만, 디자인에 대한 그의 진중함과 진심 어린 태도가 큰 울림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연히 최근 그가 한 졸업 연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태도는 여전히 똑같았고, 제품 설명보다 조금 더 개인적이고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업에서 숫자와 문서, 관성에 매몰되어 있는 저에게는 예전에 느꼈던 두근두근한 감정이 다시 느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Jony Ive는 말합니다.
My attention was consumed by the specific skills in design rather than the fundamentally important ones of creating… I almost felt like I was betraying the dreaming and wondering that had truly sustained me as a child.
어느 순간부터 창조의 본질보다는 디자인 스킬에만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나 자신을 지탱해주던 꿈과 상상을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우리는 돈을 벌어야 하고, 현업에서 일하려면 Jira 관리법, Figma의 오토레이아웃을 이해해야 합니다.
But we must always remember without imagination, profoundly new thinking, and potent ideas, our practice has no purpose.
하지만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상상력, 새로운 생각, 강력한 아이디어가 없다면 우리의 작업물은 그저 비어 있다는 것을.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상도, 즐거움도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만 너무 몰두하다 보면 또 다른 형태의 비참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라면 꼭 들어보시길 권하는 스피치입니다.
스스로 디자인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Introduction iOS 7 - Apple
Sir Jony Ive's 2021 CCA Commencement - California College of the 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