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로 가는가?

20130223

by 칠렐레팔렐레



“나는 어디로 가는가?”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고민에 심각하게 빠졌던 소싯적이 있을 것이다. 나의 이런 고민들은 깊어질수록 알 수 없는 질문만 낳고 어느 순간에는 결론 없이 고민의 대상을 슬그머니 다른 주제로 바꾸어 버리곤 했다. 생각이 많은 어린 시절 부질없는 공상에 불과할 수 있는 이러한 질문들을 누군가는 위대한 업적으로 남기기도 한다.


"시간은 끝없이 흘러 한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 것인가?", "공간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계속하여 전진하면 돌고 돌아 그 지나온 공간을 반복하는 것인가?" 이와 같은 한없는 의구심을 가지고 시간의 형태를 증명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이가 '스티븐 호킹' 박사이다. 그의 주장에서 언급된 뫼비우스의 띠 형태는 판형이 아닌, 양방향으로 뻗어 나간 원통형으로 '아이작 뉴턴'의 시간의 선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왔다. 이들의 주장을 곰곰 이해하려 노력해 보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얽혀있다는 것에 조금은 이해가 될 듯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상가와 철학자, 그리고 과학자들의 주장은 한결같이 이 세계가 열리기 전(혼돈)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양사상에서는 '개벽', 종교에서는 '천지창조'라 하고 과학에서는 '빅뱅'이라고 하는 우주대폭발과 함께 시간이 출발하였다. 빅뱅으로 인하여 양(+)과 음(-)이 하나였던 혼돈(카오스)은 비로소 분리되어 양방향으로 뛰쳐나가며 진동하게 되었고 진동은 다양한 형태로 만나고 갈라서기를 반복하며 시간과 공간을 이루어 왔다는 것이다.


그 속에 내가 서있는 것이다. 나는 '뉴턴'이 주장한 양방향으로 뻗어나가 원통형의 뫼비우스 띠의 어디쯤에 서있는 것이며, 과연 내게는 만나고 갈라서기를 반복하는 파장의 능선 위에 서서 시공이 마주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많은 영웅과 현인들이 살았던 시간 위에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공간이 교차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가치는 빛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오듯, 마냥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진동하지 않는 시간과 공간은 영원히 교차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