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되지 않은 황제》
마르코스는 북방 보고서를 세 번째 읽고 있었다.
역참 셋 소실. 상선 다섯 척 실종. 나루터 교란 한 건. 원인 불명.
석 줄이 조금 넘는 보고였다. 어제 회의에서 아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재상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그는 그 보고를 오래 들여다봤다.
역참이 불타는 건 드문 일이 아니었다. 상선이 실종되는 것도. 나루터가 교란되는 것도. 따로따로 보면 모두 설명 가능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같은 축선에서, 같은 방향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숫자가 아니라 방향이 보였다.
그는 지도를 펼쳤다. 드니프로 축선을 손가락으로 따라 내려갔다. 역참. 나루터. 상선 실종 지점. 점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흩어진 것이 아니었다. 선이었다.
누군가 강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나중에 쓸 일이 생길 것 같다.
그는 보고서를 따로 묶어 서랍에 넣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방향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지도 위에서 손가락이 멈춘 곳은 헤르손이었다.
그 방향의 시작점에 스비아토슬라프가 서 있었다.
북쪽의 봄은 늦다.
드니프로 상류에는 얼음이 아직 남아 있었다. 낮에는 물이 흐르고, 밤에는 다시 굳는다. 강은 완전히 풀리지도, 완전히 얼지도 않았다. 애매한 상태였다.
스비아토슬라프는 그런 강을 좋아하지 않았다.
완전히 얼면 건널 수 있고, 완전히 풀리면 배를 띄울 수 있다.
지금은 어느 쪽도 아니었다.
강변에 서면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낮고 길게, 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소리. 물 위에 안개가 깔려 있었다. 건너편은 보이지 않았다. 바람이 불면 안개가 잠깐 걷혔다가 다시 덮였다.
노장이 다가왔다.
"역참 셋. 끝났습니다."
스비아토슬라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선은?"
"다섯 척. 모두 억류했습니다. 선원들은 돌려보냈습니다."
"죽인 자는?"
"없습니다."
"좋다."
그는 강을 바라봤다.
죽이지 않았다. 일부러. 죽이면 보고의 등급이 달라진다. 불타고 사라진 것은 '교란'이다. 사람이 죽으면 '공격'이 된다. 그 차이를 그는 알고 있었다.
"제7군단은 아직 강 하류에 주둔 중입니다."
노장이 말했다.
"지금은."
스비아토슬라프가 짧게 되물었다.
노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덧붙였다.
"니케포로스가 수도로 소환됐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공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2년.
그 이름은 북방에서도 무게가 있었다. 스비아토슬라프는 그 자가 드니프로를 어떻게 지키는지 알고 있었다. 정면으로는 깨지지 않는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알고 있었다.
7년 전. 강 건너에서 아버지의 깃발이 쓰러지는 것을 봤다. 기병이 밀리고, 함성이 끊기고, 깃발이 기울었다. 천천히. 그리고 다시는 올라오지 않았다.
그때 맞은편에 서 있던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말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그림자가 있었다.
그 그림자의 이름을 나중에 알았다.
"그 자가 없다면?"
노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군단은 그대로입니다."
"사람은 자리에 남지만, 판단은 남지 않는다."
스비아토슬라프가 강을 가리켰다.
"우리는 내려가지 않는다."
노장이 눈을 좁혔다.
"그럼?"
"잠근다."
3년째 흉작이었다.
첫 해엔 저장 곡물로 버텼다. 둘째 해엔 부족 간 교환으로 버텼다. 셋째 해엔 말이 먼저 쓰러졌다.
젊은 전사들이 천막 밖에서 소리쳤다.
"남쪽으로 가야 한다!"
"남쪽엔 곡물이 있다!"
그들은 약탈을 원했다.
스비아토슬라프는 약탈을 원하지 않았다.
약탈은 하루를 살린다. 무역은 겨울을 넘긴다.
"우리는 굶어서 내려가는 게 아니다."
그가 말했다.
"우리는 값을 받으러 간다."
"누구에게?"
"제국에게."
젊은 전사 하나가 비웃었다.
"제국이 값을 줍니까? 세금을 가져갈 뿐인데."
스비아토슬라프가 돌아봤다. 말은 하지 않았다. 봤다. 전사가 입을 다물었다.
천막 안이 조용해졌다. 바람 소리만 들렸다.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었다. 차가웠다.
"그 세금을 바꾸러 가는 거다."
그날 저녁, 그는 노장과 둘이 강변에 섰다.
모닥불을 피우지 않았다. 불빛은 강 건너에서 보인다.
"헤르손을 치겠습니까?"
노장이 물었다.
공작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아니다."
"왜입니까?"
"헤르손에는 함대가 있다. 우리는 바다에서 싸우지 않는다."
그는 강을 따라 손가락을 내렸다. 어둠 속이었지만, 지도는 머릿속에 있었다.
"군단은 강을 지킨다. 함대는 바다를 지킨다. 하지만 이 사이를 지키는 건 누구지?"
노장이 답하지 못했다.
"상인들이다."
스비아토슬라프가 말했다.
"군단과는 결국 싸워야 한다. 하지만 먼저 싸우지 않는다. 보급부터 끊고, 주변을 말린다."
"군단이 북으로 올라오게 만든다."
"그리고?"
"남쪽을 비운다."
그의 눈이 차가워졌다.
"그때 강 하류를 막는다."
헤르손을 점령하지 않는다. 막는다. 상선이 못 나가게. 곡물이 못 오르게.
그러면 제국은 선택해야 한다.
북방과 싸울지, 곡물을 풀지.
노장이 조용히 물었다.
"니케포로스가 돌아오면?"
스비아토슬라프는 잠시 침묵했다.
"그 자는 전장에서 생각한다."
강 위로 바람이 불었다.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나는 강에서 생각한다."
그는 돌아섰다.
"배를 준비하라. 강을 내려간다. 하지만 천천히."
"천천히?"
"제국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때까지."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알고 있었다.
제국 안에도 이 움직임을 반기는 자가 있다는 것을.
그쪽에서 먼저 접촉했다. 제국 안에도 이해하는 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 말이 왔다.
스비아토슬라프는 그 손을 잡지 않았다.
유용할 수는 있었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남쪽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거기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강을 잠그는 순간, 제국은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마르코스의 기록.
오늘 재상단 회의에서 북방 보고가 언급되었다. 역참 셋 소실. 상선 다섯 척 실종. 나루터 교란 한 건.
재상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계절적 불안정"이라 했다. "부족 간 충돌"이라 했다.
나는 그 보고를 세 번 읽었다. 숫자가 아니라 방향이 보였다. 점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선이었다.
누군가 강을 따라 내려오고 있다.
그것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기록관은 있는 것을 쓴다. 없는 것의 냄새는 쓰지 않는다.
그날 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중에 나는 그 판단을 후회하게 된다.